일본 최대 휴대폰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일본경제신문」은 도코모가 미국의 동종 대형업체인 AT&T와이어리스와 자본제휴하기로 원칙 합의하고 연내로 예정돼 있는 AT&T와이어리스의 증자를 통해 이 회사 지분 15∼20%를 약 1조엔에 취득하는 방안을 놓고 최종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협상이 이뤄지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기술 규격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i모드」를 축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노려온 도코모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코모는 현재 대만의 대형 휴대폰 사업자 KG텔레컴과도 약 600억엔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20%를 매입키로 합의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미 올 초 유럽과 홍콩의 동종 업체들에 출자한 도코모는 현재 진행중인 협상이 성사될 경우 유럽과 아시아 및 미국을 연결하는 휴대폰서비스망을 확보, 사실상 세계 규모의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도코모는 이들 자본 제휴업체에 내년 5월 세계에서 처음 시작될 WCDMA 서비스와 i모드 관련 기술·운영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코모 진영 업체들의 휴대폰 가입자는 일본·미국과 유럽의 일부 지역, 홍콩·대만 등에서 자신의 휴대폰 단말기로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코모는 WCDMA와 i모드의 보급 확대를 겨냥, 올 들어 IMT2000의 조기 상용화 지역인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미국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며 제휴를 적극 모색해 왔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KPN모바일과 영국 허치슨3GUK에, 아시아에서는 홍콩의 허치슨텔레컴컴퍼니에 출자했고,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제휴했다.
도코모와 자본제휴하는 AT&T와이어리스는 AT&T의 휴대폰 사업 부문이지만 지난달 발표된 분할 계획에 따라 내년 여름 AT&T와 자본관계를 해소하고 독립할 예정이다.
한편 도코모는 AT&T와이어리스 지분 인수에 소요되는 1조엔 규모의 자금 조달이 은행 차입만으로는 어려워 신주 발행에 의한 증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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