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웹에이전시 전문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업체는 사실 전무했다고 봅니다. 최근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에이전시닷컴이 오히려 기폭제가 될까요. 오픈타이드는 마치퍼스트와 이번 제휴를 통해 웹에이전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한 셈입니다.』
지난 7일 세계 굴지의 웹에이전시 기업인 마치퍼스트로부터 1200만달러의 지분을 투자받고 지적자산 공유 및 공동사업 추진에 관한 전략제휴를 체결한 오픈타이드 김기종 대표(한국지사 대표 겸직)가 밝히는 포부다.
지난 6월 설립된 이후 국내 시장에서만 80여억원의 프로젝트를 수주,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사업 첫해 김 대표가 느끼는 아쉬움은 있다. 웹에이전시가 웹컨설팅부터 브랜딩, 마케팅, IT구축 등 e비즈니스를 위한 시스템통합(SI)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볼 때 브랜딩, 마케팅 등에 대한 노하우가 다소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올해 수행한 프로젝트 대부분은 고객관계관리(CRM) 분야나 e마켓플레이스 구축, 웹디자인에 쏠려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사업은 마치퍼스트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번 제휴로 오픈타이드가 마치퍼스트로부터 일방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마치퍼스트측이 밝히듯 오픈타이드가 등에 업고 있는 삼성이라는 그룹사의 그늘도 무시할 순 없지만 오픈타이드가 구상하는 비즈니스 모델 그 자체에 대한 매력이 제휴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번 마치퍼스트와 전략제휴를 계기로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성격이 강한 미국 조직을 실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실무조직으로 강화하고, 중국·일본 등지로 쪼개져 있는 아시아 조직을 오픈타이드코리아에서 책임지는 형태로 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의 트렌드가 e비즈니스로 잡혀 있는 한 웹에이전시 시장의 성장은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며 특히 『마치퍼스트처럼 국내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외국의 웹에이전시에 분명한 윈윈 전략의 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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