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TT도코모 고우지 오보시 회장 내한강연 요지

한국생산성본부가 9일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정례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오보시 고지 NTT도코모 회장이 초청강사로 나왔다. 무선인터넷 i모드로 일본 이동통신시장을 석권하고 차세대 표준으로까지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오보시 회장은 기술혁신 시대의 스피드경영을 강조했으며 경쟁사에 비해 5년 앞선 경영, 우수한 인력 확보와 함께 이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경영을 통해 NTT도코모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의 강연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최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기술혁신으로 이동통신시장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일본에서 NTT도코모는 소비자들에게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NTT도코모는 시가총액 30조엔으로 모기업인 일본전신전화(NTT)의 시가총액을 능가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만큼 성장한 우리 회사의 매니지먼트 전략을 이 자리에서 소개하고 싶다.

NTT도코모의 역사는 짧다. 지난 92년 일본정부는 NTT의 방만한 경영을 문제삼아 NTT도코모를 모기업으로부터 분리시켰다.

모기업 NTT는 완벽한 사업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분할당시 많은 경쟁업체 때문에 생존에 위협을 느꼈다. 이것이 NTT도코모의 가장 큰 성장동기였다. 경쟁이 없으면 기업의 발전은 요원하다.

모든 경영방침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해야 한다. 필사적인 경영혁신과 시장분석으로 직접 자기 눈과 귀로 현장을 돌아봐야 한다. 「왜 우리 제품이 안팔리는지」 「경쟁력 하락의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나는 요금체계와 판매채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철저한 분석을 거쳐 스스로 해답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신속하게 추진했다.

96년에는 매출이 급성장해 우리 제품이 너무 빨리 그리고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걱정했다. 너무 빨리 팔리면 한정된 수요 때문에 향후 매출과 시장확대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음성의 한계를 직감했다. 이것이 96년 말부터 논보이스(non voice) 커뮤니케이션으로 경영전략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 이외의 커뮤니케이션·엔터테인먼트·게임·정보 등 내면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그 기호를 바꾸고 있다.

이후 메일 등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휴대폰을 PC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서둘렀다. 결국 무선인터넷 i모드를 출시한 후 2년여 동안 1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96년에 이같은 전략으로 전환하지 않았으면 우리 회사는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다.

기술혁신과 통신인프라 확대로 이동통신 요금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경쟁상대와의 차별화가 불가능해질 때 경쟁양상은 요금의 인하로 나타난다. 요금인하 경쟁보다 서비스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이때부터다.

최고경영자는 향후 5년을 항상 내다봐야 한다. 특히 정보기술(IT)분야는 시장변화가 심하고 신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게 때문에 스피드 경영은 최고경영자의 필수요건이다.

NTT도코모가 경쟁업체보다 한 발 먼저 나선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외부인력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해 관련분야의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원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디어 뱅크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기술혁신의 시대다. 낡은 지식과 경험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적과 학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신만의 열정과 창조성이 있는가가 인력관리의 가장 큰 요체다.

<정리=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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