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이전시>시장 동향과 전망-국내업계 당면과제

최근 삼성이 웹 에이전시 사업에 진출하고 지명도 있는 글로벌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에도 웹 에이전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선진국 격인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기업은 물론 온라인 기업에서 조차 웹 에이전시를 종합 e서비스 사업이 아닌 웹 디자인이나 솔루션구축 사업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웹 에이전시가 아직 도입단계라는 점도 있지만 서비스면에서 외국 업체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컨설팅과 정보기술 능력이 뒤떨어진다 = 국내 업체의 가장 큰 취약점은 아직도 기술이나 컨설팅보다는 웹 디자인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업체는 웹 디자인에서 출발한 회사가 대부분이다. 아직까지 컨설팅에서 웹 디자인·솔루션을 전문적으로 통합하고 개발할 수 있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물론 웹 디자인 역시 웹 에이전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분야 중 하나지만 정보기술이나 컨설팅 능력의 보완 없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업체에서도 파트너십보다는 하청업체 정도로 이들 업체를 평가하고 있으며 「인건비 비즈니스」라는 오명도 듣고 있다. 국내 전문업체도 이를 인지하고 컨설팅과 정보기술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한 실정이다.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 또 하나의 걸림돌은 우수한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웹 에이전시 업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고객의 수준은 높아 가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큼 우수한 능력을 지닌 전문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국내업체가 취약한 컨설팅이나 정보기술 분야 인력은 이미 전문 컨설팅이나 솔루션업체로 몰려 고급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따라서 우수 인력을 끌어 당길 수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결국 국내시장을 평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프로젝트 단가가 너무 낮다 = 앞에서 지적한 두 가지가 내부적인 문제라면 프로젝트 단가가 지나치게 낮은 것은 외부적인 문제다. 실제 국내 업체의 프로젝트 가격은 외국에 비해 2∼3배 정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업체는 적정한 프로젝트 비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이나 정보기술에 쏟아 부을 여력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한마디로 시장 주도 업체가 없어 소형 업체가 너무 난립하기 때문이다. 그만 그만한 업체가 경쟁하다보니 저가 출혈경쟁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의 시장 참여를 은근히 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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