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들의 채널 재편성 작업이 활발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채널의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중인 SO업체들은 인기 프로그램 공급업체(PP) 채널을 중심으로 방송채널을 할당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대대적인 채널 재편성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전국적으로 고정 채널을 통해 방송됐던 PP 프로그램이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채널을 할당받아 인기있는 PP는 유리한 채널을 확보하는 대신 인기없는 PP는 뒷 번호로 밀리는 등 케이블TV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SO들이 채널 편성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PP 수가 부족해 이들을 모두 수용했으나 신규 PP의 등장으로 채널부족 현상이 발생, SO의 판단에 따라 수용한 채널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청률이 낮은 공공 채널의 경우 60번대 이상의 번호로 밀려나는가 하면 LG홈쇼핑(45), CJ삼구쇼핑(39) 등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채널은 4, 5번 등 앞번호대에 배치될 전망이다.
실제로 홈쇼핑 채널을 4, 5번과 39, 45번 등 복수채널로 배정한 SO는 한강케이블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송망 대역폭 부족으로 SO의 자체 운용채널에 여러개의 PP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양천넷은 자체 채널에 여러 개의 신규 PP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인기있는 PP 프로그램을 정식채널에 배치키로 했다.
또 서울지역 다수 SO들은 케이웨더·게임브로드밴드미디어 등 내년에 PP사업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하루에 2∼3시간씩 내보내는 등 이들 업체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실시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고정적으로 송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채널이 계속 증가하고 경쟁력없는 채널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채널 편성권을 갖고 있는 SO들이 채널을 임의대로 배치하는 경향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정 번호를 할당받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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