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21세기 新 주거공간

이지빌 김도련 대표 drkim@ezville.net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집이란 어느 곳에도 견줄 수 없는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편안함과 행복함·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집.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속에서도 의식주로서의 본질적 기능은 변함없이 수행돼야 하는 것이다. 다만 본질적 기능을 다하기 위해 「주」를 이루는 형식과 요소·조건은 시대에 대응해 변화해 나가야 할 따름이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정보사회를 넘어 지식화사회로, 정보통신의 발달과 인터넷인구의 증가, 이로 인한 우리네 사고와 생활의 총체적 변화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이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바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는 「즐거운 집」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21세기에 요구되는 즐거운 집이란 정보화·지식화에 발맞춰 나가는 생활의 기틀이 되는 디지털 리빙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단지 과시의 대상으로서 재산증식의 가치가 있고 학군이 뛰어나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등의 이유로 주거지역과 생활공간을 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에는 문화생활을 가꾸는 터전이 되고 생활의 편리성과 합리성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지식정보생활을 영유할 수 있고 사용자 중심의 편의시설을 갖춘 주거공간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물론 소호(SOHO) 실현을 위한 재택근무까지 가능한 곳을 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등장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아파트」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21세기형 신주거공간의 초기화 모습이라 하겠다.

사이버아파트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정보를 시간낭비 없이 받아들이기 위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제공하고, 이 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교육과 쇼핑·증권·금융·생활정보 등 가정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기반의 생활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

쾌적함과 편안함·안전함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보안이나 냉난방·조명조절·쓰레기처리·오디오조절·건강체크 등 가사생활에서 문화생활·건강생활 등에 이르기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홈오토메이션 기능을 갖춰 나가기 위한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제공한 서비스의 완벽한 사후관리·유지보수와 종합 포털 및 지역정보 등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면 주거생활에 실질적인 가치를 높여주는 지식화시대의 「주거환경」이 이룩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첨단기술을 이용,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와 생활패턴을 수용하는 최적의 「주거공간」의 필요성과 실질적인 출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현재의 기술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들도 많이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생활의 편리함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한 위험도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에 걱정을 조금은 늦출 수 있다. 무엇보다 변화앞에 가장 크게 우려되는 바는 정보의 소외계층 발생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이나 장애인, 소형주택이나 임대주택 거주자들이 기초생활에서부터 지식화에 소외되는 편중현상에 대한 고민은 정부나 업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즐거운 집」은 분명 안락함과 편안함·행복함을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만 그러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 지식화라는 시대 조류에 따를 수 있고, 나아가 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모든 여건과 환경이 구비돼야 한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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