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계, 스토리지 「제일주의」

「EMC를 잡아라.」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템즈 등 서버업체들은 EMC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인력·제품을 대폭 보강하고 다양한 판매방식을 도입하는 등 내부 전열정비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스토리지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지금까지 서버사업의 하위부서로 인식돼온 스토리지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키는 등 주력부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이의 일환으로 스토리지 전문인력 16명을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 또 「ESSA 스텝어헤드 프로그램」을 마련, 닷컴기업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ESSA 스텝어헤드 프로그램은 고객이 스토리지를 구입할 때 미래에 소요될 용량을 예측해 여분의 용량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고객은 여분의 용량을 사용하게 될 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중형급 오픈스토리지인 「MSS」를 이달 선보이고 올해 안으로 처음으로 NAS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스토리지사업을 위해 최근 영업과 기술인력 20여명을 추가로 영입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토리지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영업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서버에 적용하는 「커패시티 온 디맨드」 프로그램이 고객으로부터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하이엔드서버 판매와 연계한 다양한 판매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로엔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XP48」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최근 스토리지사업을 3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는 한편 획기적인 판매방식인 「유즈앤바이 프로그램」을 마련, 대대적인 스토리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즈앤바이 프로그램은 업체당 2억원 규모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빌려주고 사용해본 뒤 구매를 결정하도록 하는 판매방식으로 올해 매출목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초에는 데이터 처리속도를 대폭 개선한 15000RPM급 EMA12000/MA8000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며 로엔드 스토리지에서도 가능한 새로운 SAN 관련 소프트웨어 툴도 선보일 방침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최근 스토리지사업을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하고 전담인력 8명을 새로이 보강하는 등 내부정비를 마치고 EMC가 선점하고 있는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IBM의 「ESSA 스텝어헤드 프로그램」과 유사한 개념의 「커패시티온디맨드」 프로그램을 서버에 이어 스토리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올해 7월부터 시작되는 2001회계연도에는 모두 1억달러의 매출을 스토리지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새로이 스토리지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NAS 제품인 「파일러」, SAN 제품인 「GR시리즈」를 이달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델컴퓨터(대표대행 엄주수)도 스토리지사업에 새로 진출하기로 한 본사 방침에 따라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 신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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