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도메인시장을 둘러싼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등록비시장을 겨냉한 도메인서비스업체뿐 아니라 도메인프리미엄을 노린 사용자들의 등록선점 경쟁마저 겹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한글도메인 서비스업체들이 잇따라 한글도메인 등록을 받고 있거나 예비등록을 시작하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과 민간기업들의 등록신청이 폭증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한글도메인은 국제공인기구에서 운영하는 기존 영문도메인 시스템과 다른 점이 많아 아직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확천금을 노린 이같은 묻지마 투자식 한글도메인 신청러시는 도메인시장의 혼란은 물론 사회적인 후유증을 낳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닷TV코퍼레이션인터네셔널과 싱가포르의 i-DNS는 지난 7월말과 9월말 각각 이닷TV, 미디어월레코리아를 통해 「.tv」 「.cc」 국가도메인을 이용한 계층적 방식 한글도메인의 접수에 나섰으며 리얼네임스사 역시 국내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업체들과 제휴를 확대, 한글도메인시장에 뛰어들었다. 「.com」 「.net」 등 최상위 도메인 등록업체인 미국의 네트워크솔루션(NSI)도 최근 도메인천사닷컴, 유니코스넷 등 국내 제휴사를 통해 한글도메인 예약접수에 나섰다.
넷피아·한글로닷컴 등 이미 한글도메인 등록서비스를 해온 국내업체들은 해외업체들의 시장진출에 대응, 각종 마케팅을 구사해 등록접수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닉·후이즈 등 19개 업체 컨소시엄인 한글인터넷센터도 지난 23일 공식출범식을 갖고 조만간 등록접수 및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인터넷정보센터도 「.kr」를 이용한 계층적 방식 한글도메인서비스를 내년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등록사업자 공개모집에 나서는 등 한글도메인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는 물론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까지 한글도메인서비스 및 등록사업에 잇따라 나서자 일반인들과 기업들은 한글도메인 선점을 위해 입도선매식 도메인 신청을 하는 등 한글도메인 확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한글도메인 등록을 받아온 넷피아·한글로닷컴·이닷TV·미디어월레코리아
등에는 한번에 50여개의 도메인을 무더기로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가 하면 최근 서비스에 앞서 예약접수를 시작한 NSI 제휴사들에도 불과 몇일만에 한사람당 적게는 5개, 많게는 50개에 이르는 도메인을 예약하는 신청자가 10만여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글도메인 등록접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대부분 한글도메인 등록비를 영문도메인 등록비와 같은 금액으로 책정, 일반인이 한글도메인의 가치를 매우 높게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열현상에 대해 『정보통신부·KRNIC 등 관련부처와 기관은 한글도메인의 특성이나 활용가치와 관련된 홍보나 계몽활동을 등한히 한 채 한글도메인서비스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한글도메인은 공인된 국제도메인관리체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활용폭이 제한돼 있고 표준화도 안돼 있어 영문도메인처럼 높은 가치를 지닐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글도메인 등록열기는 일반인들의 한글도메인에 대한 이해부족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관련기관이 하루빨리 나서 명확한 이해
를 돕지 않으면 입도선매식 도메인 투기로 사회적 물의와 후유증을 낳을 공산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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