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메카트로닉스(대표 엄재윤)는 중소기업이면서 종합적 정보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로 꼽힐 만하다. 우선 경영혁신을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제품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품생산관리(PDM)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지식경영체제 실현을 위해 지식관리시스템(KMS)을 구축했으며 문서없는 사무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전자결재시스템인 그룹웨어를 도입했다.
올해 매출목표 240억원인 이 회사는 지난 85년부터 업무혁신을 위해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운용해왔다. IMF체제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정보화 경영환경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감행, ERP시스템은 물론 KMS까지 구축했다. TPC의 이같은 정보화시스템 구축은 정보화에 관한 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도입배경 =지난 97년말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됐다. 그 중의 하나가 정보화시스템 구축이다. 정보화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영전략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성 향상 및 업무혁신을 이뤄야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경영혁신을 통한 정보화 구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생산성본부와 협력, BPR를 거쳐 ERP·KMS를 구축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후 전조직을 동원, 경영정보화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추진과정 =정보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직원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보고 생산부문의 5S(정리·정돈·청소·청결·마음가짐)와 사무부문의 5S(단순화·표준화·차별화·속도화·시스템화)의 정착에 주력했다.
신규 시스템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직원의 공감대 형성과 철저한 업무분석이다. 따라서 새로운 프로세스 구축과 정보화를 기반으로 단순화·속도화·효율화가 가능한 시스템이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혁신룰 수행에만 충실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스쿨」을 운영했다. 전업무의 프로세스 분석과 직원에 대한 직무분석을 통한 BPR도 실시했다. 시장의 환경과 내부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회사의 경영모델이미지(BMI)도 구상했다. 고객과 협력업체, 계열사와의 연결관계 등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필수사항들을 일일이 중간점검했다.
BPR를 위해 부문별 신프로세스 구축에 주력했다. 「선시행 후정보화」를 통한 실행착오를 줄이고 관리부문의 5S에 대한 검증을 위해서다. 이는 물론 직원들이 신규시스템 구축에서 오는 초기 반발심과 저항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기능도 가져왔다.
ERP 프로그램은 혁신업무와 BPR의 결과를 철저히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정보의 리얼 타임화와 정보의 공유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수주생산시스템, 다품종·소량생산, 3일간의 단납기체계 등 시스템 구축에 난해한 요소도 적극 반영했다.
이를 위해 주간·일일 생산계획의 자동편성, 주문제품별 생산일정 및 출하일정확인시스템, 자재자동발주시스템, 고객납기 위주의 납기자동편성시스템 등을 포함한 고객위주의 ERP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
종합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계에서 양산에 이르는 개발프로세스의 혁신을 추진했다. PDM시스템 구축과 KMS 구축에 나선 것이 그것이다. 설계에서 개발까지의 프로세스의 분석 및 개선, 3D 소프트웨어 활용, PDM 패키지 도입 등을 통해 개발능력을 향상하고 설계품질의 고도화를 꾀했다. 도면과 설계변경 등 각종 개발과정 및 정보검색의 리얼타임화를 통한 전조직의 업무효율화도 꾀했다.
◇도입효과 =BPR와 ERP시스템 정착으로 고객만족도의 향상과 납기 만족도가 높아졌다. 도입 전과 비교해 매출이 50% 가량 증가했으며 납기·원가 경쟁력도 확보한 것으로 자체 평가된다. 전 업무프로세스가 철처히 고객중심으로 개선돼 업무로스가 대폭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인터넷상에서도 직접 수주작업이 가능하고 수주품에 대한 공정 진행사항과 재고 거래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협력업체 또한 발주서를 별도로 보내지 않고도 발주내역 확인이 가능하게 됐다. 재고·발주 예상품목 확인이 손쉽게 됐으며 거래내역 등 정보검색도 가능하게 됐다.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 결재를 위한 각종 로스제거와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결재가 가능하게 됐다. 각종 보고를 하기 위해 대기하거나 정보를 리얼타임으로 공유하지 못해 업무로스가 생기던 것도 없어졌다. 각종 정보의 분류·보관·가공 등 활용능력도 강화됐다. PDM시스템 도입으로 설계오류가 줄어들었고 설계기간이 단축됐다. 개발업무가 공유됨으로써 동시개발(CE)도 가능해졌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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