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가전 매출성적-냉장고, 3년 연속 1위

냉장고가 고급 양문여닫이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시장규모를 형성하며 TV와 에어컨을 따돌리고 3년 연속 가전 내수품목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에 따르면 가전3사 모두 올해도 김치냉장고를 포함한 냉장고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디오스」와 삼성전자의 「지펠」이 경쟁하는 고가의 양문여닫이냉장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김치냉장고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 1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냉장고 시장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5000억원대에 근접함은 물론 200만대를 돌파하면서 매출과 판매량 모두에서 TV와 에어컨을 제치고 내수품목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냉장고는 지난 98년과 99년에 이어 3년 연속 가전 1위 품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처럼 냉장고가 내수판매 1위 품목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것은 고급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IMF한파로 큰 타격을 입은 TV와 에어컨 수요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96년 이전까지만 해도 내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TV는 97년부터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그 해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던 에어컨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에어컨의 경우 IMF 직격탄을 맞아 98년 수요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IMF영향을 적게 받은 냉장고에 1위 자리를 빼앗겼으며 TV 또한 한 단계 더 내려가 3위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에어컨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기대만큼의 매출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며 『고급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상승세가 워낙 거세 당분간 냉장고가 내수품목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냉장고는 올들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에어컨과 함께 백색가전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조만간 TV와 에어컨을 제치고 수출품목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역시 수출에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의 수출증대에도 불구하고 가전3사 모두 TV가 수출품목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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