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막되는 「한·중 벤처 투자박람회 2000」은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지금까지 관련업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한국과 중국의 벤처 비즈니스 협력무대를 한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즉,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는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기술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중국과 거대시장 중국으로 진출을 노리는 국내 벤처기업의 의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들은 코스닥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벤처투자시장 냉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중국 벤처캐피털과의 접촉을 통해 자금조달의 새로운 활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앞으로 중국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과 경험 축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누가 참여하나=이번 박람회에는 인터넷·정보기술(IT)·바이오·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진출과 투자유치,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하는 한국의 유망 벤처 42개사가 참여한다. 이 중에는 퓨처시스템과 한아시스템 등 코스닥등록업체도 포함돼 있다. 중국측에서는 한국 벤처기업과 비즈니스 연계 가능성이 높은 40여 유망 벤처기업이 참가한다. 특히 중국측에서는 북경창업투자협회(BVCA)를 중심으로 400여개의 벤처캐피털과 투자기관이 참가해 입맛에 맞는 한국 벤처기업에 자본을 투자할 예정이다.
◇ 어떻게 진행되나=이번에 참여한 업체들은 간단한 영문 회사소개 자료를 책자로 만들어 사전에 중국측 벤처캐피털에 제공했다. 이를 통해 간단한 투자설명회(IR)에 이어 한국 벤처기업에 관심이 있는 중국 벤처캐피털간 개별적인 면담 형태로 23일부터 25일까지 투자상담이 이어진다. 각 업체별 개별상담시에는 한중 통역사가 한명씩 배치되며 박람회 기간에는 주최측인 디조벤처 홈페이지(http://www.dizzoventure.com)를 통해 사이버 박람회가 열린다. 투자상담 이외에 각종 비즈니스 협력은 행사기간중에 개별면담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 예상 성과와 전망=이번 행사는 주최측이 사전에 IR자료 배포와 비즈니스 협력을 진행,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 김국환 디조벤처사장은 이와 관련, 『행사 전에 이미 7∼8개 업체가 투자상담과 비즈니스 교류에 대해 중국측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상담은 물론 실질적인 계약서를 작성하는 업체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자본의 투자유치 부분도 중국 벤처캐피털들이 한국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관심이 많아 큰 성과가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 중 상당수는 중국에 이미 진출, 투자유치 가능성이 높다. 한·중 양국 벤처캐피털간 교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북경창투협회간 교류의 물꼬를 튼 상태다. 이밖에도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벤처기업들은 자체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중국 현지의 평가와 검증의 기회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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