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기업인 한국디지탈라인(대표 정현준)의 부도는 코스닥 벤처기업들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온 사주의 모럴해저드가 빚은 결과로 코스닥시장이 부도공포에 휩싸일 전망이다.
디지탈홀딩스 설립을 추진해온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 사장은 편법을 동원한 무리한 사업확장이 코스닥시장의 주가하락으로 인해 자금압박을 받아왔으며 결국 지난 20일 15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된 데 이어 21일 14억9000만원도 결제하지 못해 결국 최종 부도처리됐다.
한국디지탈라인의 부도는 벤처기업의 경영진에 대해 불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자금경색으로 이어져 중동사태 등의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을 찾아간 코스닥시장을 또다시 침체의 늪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정현준 사장은 한국디지탈라인(지분율 25%), 디지탈임팩트(20.%), 동방상호신용금고(33%), 평창정보통신 등의 최대 주주로 있으며 이와 별도로 한국디지탈라인이 최근 부도난 충남 서산의 그린필백화점을 운영하는 그린필유통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정 사장이 한 기업을 인수하고 이 주식대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면서 20여개사에 달하는 기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사장은 한국디지탈라인에 이어 지난 2월말 디지탈임팩트의 당시 대주주인 선도전기로부터 디지탈임팩트 지분 100만주를 당시 대표와 함께 공동인수해 대주주로 부상한 뒤 다시 주요 주주인 새한 등으로부터 220만주를 넘겨받는 등 지분율을 20%로 끌어올려 최대 주주가 되면서 디지탈임팩트를 인수했다.
정 사장은 이어 평창정보통신 인수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한국디지탈라인·디지탈임팩트·평창정보통신을 지배하는 순수 지배회사 「디지탈홀딩스」 설립을 추진해 왔다.
그는 자회사의 지분을 50%이상 보유해야 하는 현행 지주회사 규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8월 10일 소액주주들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식 50만주를 공개매수하고 결제대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자금난이 불거졌다.
금감원은 정 사장이 이러한 M&A과정에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방상호신용금고
와 대신상호신용금고로부터 680억원의 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잡고 검찰에 통보했다.
한편 디지탈임팩트는 정 사장이 지분을 20% 소유하고 있으나 정 사장 및 한국디지탈라인과는 독립된 법인으로 채권·채무·지급보증·당좌관계가 전혀 없다고 21일 코스닥시장에 공시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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