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셈 행사의 최대 의제로는 단연 내년 중 시범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트랜스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이 꼽힌다.
이 계획은 한국과 유럽연합(EU)집행위, 싱가포르 등이 제의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으로 각종 공동연구 수행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이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분야의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호 동반자적 관계를 확립하려는 ASEM정신을 드러내는 성격을 지닌다.
이 계획은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이 유럽순방시 트랜스유라시아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제의해 지난 5월 콘셉트 페이퍼가 제시된 후 한국·EU국가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최초의 협의에 따라 이뤄졌다.
이후 EU집행위와 싱가포르의 공동제안 형식을 통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승인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계획은 우선 한국과 유럽(TEN155)이 먼저 초고속 통신망을 연결한 후 아시아 국가들이 추가로 이에 접속함으로써 아시아와 유럽간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 한국과 EU 실무자간에 최초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연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한 기반 네트워크는 이미 준비되어 있어 사업수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TEN155와 아시아 지역의 APⅡ 테스트베드 및 APAN 등 다양한 네트워크가 이미 설치운영되고 있다. 또한 양대륙간에도 이미 해저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기존의 네트워크 및 해저케이블을 활용할 경우 트랜스유라시아 네트워크 사업소요 비용은 한·EU간을 20Mbps로 연결하더라도 540만달러의 회선 임차비 정도가 소요되는 데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향후 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은 내년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트랜스유라시아 네트워크 관련 전문가 회의를 거쳐 내년 중 시범운영으로 연계될 전망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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