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한기술투자 등 벤처캐피털업계, 해외 바이오벤처투자 확대

국내 벤처캐피털업계가 정보기술(IT)에 이어 바이오(생명과학) 분야에서도 해외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바이오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술투자·무한기술투자·우리기술투자·한미열린기술투자 등 바이오벤처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은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발굴에 한계가 많은데다 국내 투자기업간 연계 비즈니스 차원에서 실리콘밸리 등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바이오펀드를 조성, 운영중인 몇몇 벤처캐피털들은 국내에 투자하고 남은 자금을 해외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미국을 비롯해 일본·독일 등의 바이오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심사를 벌이고 있다.

바이오벤처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기술투자(대표 박정근)는 이미 미국의 바이오벤처기업인 BioCEPT에 1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1건의 투자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는 또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지속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리기술투자(대표 곽성신)도 올해 중반에 결성한 바이오벤처펀드를 바탕으로 현재 4, 5개의 해외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연말까지 1개 이상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우리기술투자는 특히 일본이나 독일쪽 바이오벤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는 캐나다의 이소테크니카(ISOTechnica)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한은 현재 해외투자를 늘리기 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미열린기술투자(대표 오태승)도 미국 위스콘신주 소재의 암진단시약 전문 바이오벤처로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를 영입한 B사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 등 대형 벤처캐피털들도 해외 거점을 통해 IT와 함께 바이오벤처 투자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해외 바이오벤처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벤처기업들을 발굴, 국내에 연결시켜주는 컨설팅업체들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고 있는 랩인베스트의 경우 3군데 기업에 250만달러의 직간접 투자를 실시한 것을 비롯해 연말까지 2, 3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해외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이 형성되지 않아 투자실적이 많지는 않지만 업체별로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는 투자업체 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