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그래도 인터넷산업이다

올 1·4분기 중 우리나라 인터넷산업의 평균매출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13%나 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 산업 생산성을 뒷받침하는 인터넷산업의 평균 고용지표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125%나 신장했다고 한다. 본지와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 등이 전국 137개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이같은 조사결과는 인터넷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인터넷산업이 불과 1년만에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비교시점이 IMF한파상황이긴 하지만 1년만에 매출과 고용지표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인터넷산업이 과거 70∼80년대 개발경제시대의 속도에 견줄만한 고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우리 경제가 안고 있었던 고질적 한계, 즉 생산과 고용불안을 일거에 풀어낼 수 있는 경제해결사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두번째는 인터넷산업이 IMF이후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을 주도해왔다는 점이다. 대상업종 가운데 온라인금융·경매·포털·채팅·커뮤니티 등 현재 가장 활발하게 번성하고 있는 중개계층의 경우 조사시점인 지난해 1·4분기 비해 매출은 662%, 고용은 324%나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몰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전자상거래계층 역시 매출과 고용 모두 1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같은 수치는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성장률이 6.2%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매우 두드러지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번째는 이번 인터넷산업의 고성장 결과가 거품론 등 국내 인터넷산업에 대한 그간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거품론은 어느 산업분야에서나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산업의 거품론은 기술과 인프라 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한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난 1년간 인터넷산업분야의 고속성장은 거품론이 근거없는 지적이라기 보다는 거품론을 훌륭하게 극복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산업이 고속성장하고 있으며 거품산업이 아니라는 증거는 이번 결과가 아니더라도 최근 실시된 각종 조사보고서 또는 시장예측보고서 등에서 입증되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전국의 7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이용자실태조사의 경우 두사람 가운데 한사람꼴인 53%가 인터넷이용자로 밝혀진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올해말께면 세 가구당 한 가구가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이용자나 초고속인터넷가입자의 급증은 산업기반이 특수계층에서 일반국민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인터넷산업의 낙관적 전망을 굳혀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올 1·4분기 인터넷산업의 급성장이 인터넷이용자의 급증과 함께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가 제2의 인터넷산업 붐 조성에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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