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병이나 신의약물질 개발을 위해 필요한 「영장류 약물독성동태시험」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됐다.
한국화학연구소 안전성연구부(부장 한상섭)는 산업기술연구회 기본연구사업인 「화학물질 안전성평가 기반구축 연구사업」의 하나로 영장류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약물독성동태시험(toxicokinetics)」을 국내에서 처음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약물동태시험은 화학물질이 생체내에서 흡수·분포·대사·배설되는 과정을 관찰, 신약 개발에 필요한 객관적 자료와 독성판정 정보 등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생명공학연구소와 유한양행, LG화학 등에서 일반 동물시험 목적으로 원숭이를 사육하고 있으나 영장류에 대한 약물독성동태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화학연구소는 지난 7월 중순 필리핀산 사이노몰거스 원숭이(cynomolgus monkey) 네마리를 2400여만원에 들여왔으며 최근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계약을 맺고 신물질 개발을 위한 원숭이 약물독성동태시험을 실시했다.
사이노몰거스는 백신의 신경독성실험과 신약의 독성실험, 각종 병원체 감염실험, 신경생리학 실험 등에 널리 사용되는 원숭이로 화학연이 이번에 들여온 원숭이는 무게 2㎏짜리 1년6개월생 수컷으로 수명은 20년 이상이다.
연구소는 이번 약물독성동태시험을 바탕으로 영장류 동물의 실험기술과 약물동태·독성동태기술, 독성시험기술, 생체시료분석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6마리의 원숭이를 추가로 들여온 뒤 200마리의 원숭이를 사육할 수 있는 영장류 연구동을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신호철 박사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약물독성동태시험을 처음 실시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인체에 가장 근접한 체내 독물동태와 위해성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신약개발에 필요한 전 임상시험의 기간과 경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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