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잉크테크 정광춘 사장

「오늘의 첨단기술이 내일도 첨단일 수는 없다.」

잉크젯 프린터용 잉크와 호환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잉크테크(대표 정광춘 http://www.inktec.com)는 이같은 사훈을 내걸고 잉크기술 개발에만 전념, 고품질의 잉크와 카트리지를 생산해 수입품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국내서도 리필·호환 카트리지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제는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가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9억원 가운데 수출이 500만달러를 차지했다. 잉크분야만 놓고 보면 약 50%가 수출이다. 그것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니라 「Inktec」 브랜드로 7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초기에는 동남아시장을 먼저 개척했지만 최근들어서는 아프리카·동유럽에서도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국내서는 전체 잉크카트리지시장 가운데 리필·호환 카트리지의 시장점유율이 아직 5%도 채 안되지만 해외에서는 리필·호환 카트리지의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래가 매우 밝다.

이 회사는 지난 4년간 매출 460%, 종업원수 325%의 성장에서 보여주듯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확보와 IMF라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정광춘 사장(47)의 소신있는 결정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지난 93년 국산신기술(KT)마크를 획득한 데 이어 96년에는 미국의 사설 품질테스트기관인 BLI로부터 세계 유명 브랜드 제품과 차이가 없다는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원으로부터 「그린Q」 마크를 받는 등 품질확보에 성공했다.

또 지난 97년 IMF체제로 접어들면서 리필·호환 카트리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급성장의 발판이 됐다. 97년 매출이 37억원이던 것이 이듬해에 100억원으로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정 사장은 당시 공장을 매입하려던 계획을 미루고 그 자금을 몽땅 영업에 투입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를 가리지 않고 유통망을 개척하는 데 투자했던 것. 불황기에 투자해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예다.

정 사장은 IMF 덕분에 IMF 위기를 잘 넘겼다. 업종 특성상 어려울 때는 나름대로 리필·호환 카트리지의 수요가 늘고 경기가 좋아지면 전체 잉크카트리지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제는 큰 어려움이 없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드디어 신축공장에 입주를 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내에 연건평 3000여평 규모의 자체 공장을 준공, 남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춘 것이다. 총 100억여원을 투입, 4100여평의 대지에 잉크제조를 위한 제조라인, 수처리시설, 유해가스 처리시설 등을 갖췄으며 기술연구소도 신축건물에 확장이전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이 회사는 연간 생산규모가 종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정 사장은 이제 잉크시장을 기반으로 점차 사업분야를 확대해 종합소모품업체로의 도약을 설계하고 있다. 디지털이미지시장을 겨냥해 전용지사업을 강화하고 산

업용 잉크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안산공장내에 50m 규모의 전용지 코팅라인을 설치했으며 R&D인력

도 25명으로 늘렸다.

『안산·반월 공단을 오가는 컨테이너 트럭을 보며 우리는 언제 컨테이너 단위로 수출하나 하는 생각에 부러웠는데 요즘엔 우리 공장에서도 제법 컨테이너가 모습을 보이더군요.』

정 사장은 이 한마디로 내수보다 해외시장에 목표를 두고 있음을 은연 중 내비쳤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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