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질땐 동조화, 오를땐 차별화

코스닥시장이 나스닥시장보다 저평가됐지만 주가하락 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10일 「월간이슈분석」을 통해 『9월말 현재 나스닥시장은 연초대비 7.9% 하락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70.1%나 추락했다』며 『오히려 나스닥100 지수의 주가수익률은 141.1배로 코스닥시장의 11.7배에 비해 무려 1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스닥시장이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업종이 상위종목에 골고루 분포된 반면 코스닥시장은 무선통신서비스업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코스닥시장은 특정업종의 주가 등락에 따라 지수의 등락이 결정되는 편향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부침이 심하다는 것.

시스코시스템스 등 대형 우량기술주들은 올해 나스닥시장의 1차 하락기(3∼5월) 동안 지수하락을 방어함으로써 반등기(5∼9월) 때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소형주 등의 주가반등을 이끌어내는 모멘텀을 제공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1차 하락기에 통신서비스주의 버블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IT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시장과 마찬가지로 지수가 하락했으나 2차 반등기에도 상승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가차별화 요인을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오라클 등 미국 대형 우량기술주의 펀더멘털 가치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 김춘곤 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의 약세기간 동안 우량기술주의 주가가 방어된 것은 독점적 시장지배력으로 인한 기업실적의 안정성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통신서비스업체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과도기에 있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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