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네이블러(digital enabler)는 기술적으로 디지털화를 지원하거나 촉진시키는 기기 및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네트워크 등 정보기술산업 대부분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인프라는 크게 보아 디지털화에 필요한 인프라 개념으로서 앞으로 갈수록 그 역할이 증대될 뿐 아니라 산업 자체가 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이네이블러는 대략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네트워크 서비스 등 3개 부분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는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환경에서 이뤄지는 경제행위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서 컴퓨터운용체계(O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검색엔진, 기업통합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최근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장비 분야에서는 라우터·허브·스위칭 등 근거리통신망(LAN)장비와 유무선교환 및 전송장비, 각종 디지털가입자회선(xDSL)장비, IMT2000장비 등이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케이블모뎀, ADSL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상사설망서비스(VPN), IMT2000서비스, 인터넷방송 등이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가속화될 홈쇼핑, 홈뱅킹, 주문형비디오, 영상회의 등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논설위원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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