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댄스, 유람선 여행」 정보기술(IT)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모습들이다.
실리콘밸리의 젊은이들은 밤이면 재즈바나 나이트클럽으로 모여든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 여기서는 「잘 나가는」 프로그래머도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테크노 음악에 맞춰 열심히 몸을 흔들어 대는 사람만이 스포트라이트의 대상이다.
한 관계자는 『나이트클럽이나 재즈바가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실세들의 집결지가 됐다』며 『테크노댄스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최근의 테크노댄스 열풍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에는 유람선 여행이 인기다.
팰러앨토에 위치한 지크크루즈닷컴(geekcruises.com)은 지난 5월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세계 13개국 IT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바 여행」 모집 공고를 냈다. 한달간 알래스카 유람여행을 하며 자바 교육을 받는 모집 공고에는 127명이 참가, 성황을 이루었다. 지크크루즈닷컴은 오는 11월 XML 여행에 이어서 내년 2월 데이터베이스 분석과 관련한 커리큘럼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 CEO인 네일 바우만씨는 『자연 속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능률도 오르고 분위기 전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호응이 좋아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유람선 여행이나 테크노댄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것은 각종 스트레스와 인간성 상실, 신기술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실리콘밸리라고 하면 첨단 IT를 주도하며 억대 연봉자를 배출하는 화려한 장소로만 알려져 왔으나 최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밤마다 테크노열풍을 좇아 몸을 흔들어 대고 오랜만에 자연의 품을 찾아 여유를 즐기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에서 실리콘밸리의 밤도 화려해지고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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