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및 태양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와 관련된 국내 특허출원이 최근 수년간 다양화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실용화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96년 25건에 불과했던 청정 대체에너지 출원건수가 지난해 49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대부분 기존 기술을 약간 변경하거나 재료만 달리한 단순기술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중 증가한 기술분야를 보면 수소 연료의 생성 및 저장에 필요한 신물질에서부터 태양에너지의 수집과 축적에 필요한 신물질, 원자력 폐기물의 재이용 관련 출원 등 다양한 기술이 출원됐으나 기존의 환경 및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수단으로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특허출원의 급증에도 불구,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특허출원 내용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서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지구 온난화 및 오존층 파괴 등에 노출된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별 탄소세 부과 등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허의 실용화가 미흡한 데 따른 별도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가폭등이나 지구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나 기업에서 과감한 투자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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