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강국 청사진 활짝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21세기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정부출자금 등 250억원으로 운용중인 바이오산업 전용펀드를 오는 2002년까지 창업투자회사 등 민간부문과 공동으로 1000억원으로 확대, 바이오 전문벤처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에 바이오제품 표준화사업을 담당할 바이오기술실용화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바이오기술의 산업화 전략에 초점을 맞춰 오는 2010년까지 바이오벤처 1200개, 고용인력 7만명, 수출 61억달러, 내수 10조원 규모의 바이오산업 선진국으로 도약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6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이한동 국무총리,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들과 서울대 및 바이오벤처 국책·민간연구소 바이오 관련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보고회의」를 갖고 이같이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방향과 지원시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바이오 전문인력 2만명을 학계를 중심으로 육성하고 기술개발 및 산업화 정책을 조정하는 바이오기술·산업위원회를 이른 시일내 신설, 민간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39개인 대학 우수연구센터와 창의적연구사업단을 2002년까지 50개로 확충하고 바이오벤처지원센터를 내년까지 8개로 늘리는 한편 충북 오송에 과학단지를 만드는 등 바이오산업 지역별 집적지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보고회의에서 진념 재경부 장관은 2003년까지 세계 10대, 2010년까지 G7 수준의 바이오 강국을 실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바이오산업화 기반조성을 위해 이미 개발된 기초기술을 접목시키는 강력한 산업화전략을 추진하고 특히 산업화 기반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차원에서 바이오산업 통합정보시스템 및 특허정보검색시스템을 구축하며 동식물 유전체 정보자료실 운영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신 장관은 또 DNA칩과 단백질칩 등 5∼7년내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화 기반기술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오는 2002년까지 397억원을 투자해 바이오기술실용화센터를 설립해 세계시장 진출확대에 나선다.

서정욱 과기부 장관은 기술개발전략 보고를 통해 아직 선진국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생명공학 기술수준을 2010년까지 80%로 높여 G7국가 수준에 이르게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과기부는 이의 기술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지원을 우수인력집단에 집중시키는 등 연구인력의 효율적 활용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 2002년까지 100만점 이상의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2003년까지 전국의 생물자원에 대한 종합DB를 구축해 생물자원의 활용기반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질병퇴치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및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에 주력, 현재 20% 수준에 불과한 위암·간암 치료 생존율을 2010년까지 60% 이상으로 올리고 30여종의 신약 및 식품의약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복제기술 발달로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현안으로 등장함에 따라 생명과학자 및 시민·종교단체, 인문·사회학자 등이 참여하는 「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구성, 생명윤리 관련법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의를 마친 후 『바이오산업은 우리 경제가 고유가시대에 대응해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재편할 수 있는 대표적 산업분야』라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는 4대 개혁의 완성과 정보화 강국, 바이오 산업화가 3위일체로 추진돼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헌법기관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직속으로 「바이오기술산업위원회」를 설치해 업계와 연구계의 노력이 충분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면서 『바이오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중장기비전과 실천계획을 수립해 이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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