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항해에서 남녀의 구분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인터넷에서는 「남녀평등」이란 말이 없다. 애당초 남녀차별이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네티즌이란 단어만 존재한다. 인터넷 이용자 추세를 봐도 초기에는 남성우위였으나 최근 통계에서는 남녀비가 비슷하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최근들어 여성 인터넷 인구의 증가세가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에서도 여성의 활약은 대단하다. 오프라인 기업에서 여성의 활동은 극히 미약했으나 온라인 기업에서 여성의 활동은 남성과 차이가 없다. 인터넷에서 남녀평등이란 말을 찾기란 이제는 어려울 듯 싶다.
그러나 콘텐츠에서 여성은 분명히 구분된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생활 패턴이 다른 만큼 여성 전용 사이트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여성지 홈페이지가 대표적이다. 여성만을 위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패션에서부터 미용, 가사, 연애정보에 이르기까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성잡지 홈페이지 외에도 여성만을 위한 맞춤정보 서비스가 많다. 「우먼가이드(http://womenguide.com)」는 바쁜 일상생활중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시 한편과 함께 시작되는 화면이 특이하다.
여성잡지 형식의 다양하고 실용적인 정보와 회원들이 엮어가는 작은 이야기 코너는 여성 특유의 아기자기한 멋이 한껏 묻어난다. 특히 부업광장과 벼룩시장은 여성만의 맞춤정보가 있어 독자들에게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엄마는 초등학생(http://www.notgain.co.kr)」 사이트는 주 2회로 발행되는 웹매거진. 정하엄마라는 발행인이 말해주듯 주부가 겪는 일상을 여러가지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발행인의 큰딸 정하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초등학생 학부모의 잡지발행은 시작됐다.
학교에서 보내오는 알림장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서투른 엄마시절, 귀찮아하지 않고 하나하나 설명해주던 이웃이 고마워 인터넷 잡지 발행을 시작했다는 이 사이트는 이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맞벌이 주부의 초등학생 뒷바라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매회 재미있었던 일, 직장생활의 와중에서도 엄마의 역할을 현명하게 해냈던 일 등 생활속의 잔잔한 이야기가 사이트 전편에 흐르고 있다.
아기를 키워 본 엄마가 느끼는 고충은 다른 사람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시어머니가 『애 볼래, 밭을 맬래』라고 물으면 호미자루부터 든다는 옛말도 있듯이, 육아는 초보엄마들에게 힘겨운 노동 중의 하나다. 더욱이 첫아이라면 경험부족으로 더욱 진땀을 빼게 된다.
「베베하우스 뉴스레터(http://bebehouse.com)」는 육아여성, 예비엄마, 아이들과 관계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임신 월별 태교를 소개하고 있는 「임신과 출산」, 어른들이 알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아이들의 심리를 설명해주는 「유아심리」 등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육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의했을 때 심리상담 전문의의 친절하고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사이트의 장점. 이외에 알뜰 엄마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아용품 할인매장, 잠깐상식 등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여성에게 최대의 관심사라면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움일 것이다. 다이어트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 역시 불황을 모르는 이유가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여성의 욕망 때문이다.
「김준형의 다이어트 이야기(http://dietstory.pe.kr)」는 볼 거리와 읽을 거리가 풍성한 사이트다. 날씬하게 보이는 코디네이트 방법, 얼굴이 작아 보이는 「헤어 & 메이크업 스타일」 등 마치 관련잡지의 기사를 모두 모아놓은 듯 방대하다. 각종 다이어트 상품의 소개, 문자메시지 보내기 등의 보너스 코너도 마련돼 있다.
여성종합 웹매거진 「Erato Beauty World(www.erato.co.kr)」는 주위에서 잘 접하지 못하는 패션쇼나 패션 논문, 새로운 자격증 소식, 액세서리, 패션 할인매장 등 매주 한가지 주제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화면구성이 깔끔하고 전문적인 느낌을 주며 한번 읽다보면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매력적인 사이트다. 여성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정에서는 육아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직장에서 역시 여성의 역할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주가 된 온라인 사회에서 여성의 영역은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더 넓어졌다. 여성을 위한 사이트가 늘어나는 것도 여성의 활약상을 반영한 사회변화로 봐야 옳을 듯 싶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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