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수는 큰폭으로 늘고 있으나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평균피인용도는 여전히 세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과학기술부가 미국 민간 학술정보 전문기관 ISI사의 SCI(Science Citation Index) 논문DB를 기초 분석한 국가별 논문 통계자료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 한해 동안 발표한 논문은 98년 9513편에 비해 15.7% 증가한 총 1만1010편으로 세계 16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95∼99년) 연평균 논문수 증가율은 19.44%로 세계 2위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논문(4만185편)의 평균피인용도는 세계 평균 피인용도 3.82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81회를 기록하며 세계 60위에 그쳐 바닥권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논문의 양적증가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수준에서는 갈수록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정부의 벤처육성정책 등으로 대학 및 출연연 연구원들의 형식적인 논문제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공저한 국제협력 논문의 평균 피인용도의 경우 1.51회로 국내 연구자간 연구논문의 피인용도 0.74회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국제 학술논문 발표현황을 보면 대학이 전체 논문의 72.2%, 국공립·출연연이 17.1%, 기업 및 민간전문연구기관이 8.9%, 기타 기관이 1.8%를 나타내는 등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 및 논문발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특히 100편 이상 논문을 발표한 상위 37개 기관이 총 논문의 83.6%를 차지해 여전히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서울대가 1277편으로 12.8%를 차지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 996편(10.0%), 연세대 519편(5.2%), 포항공대 433편(4.3%)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100편 이상 논문을 발표한 89개 기관 중 논문 1편당 가장 높은 피인용도를 보인 기관은 삼성의료원으로 평균 1.77회로 나타났고 원자력병원(1.74회), 배재대(1.69회), 생명공학연구소(1.54회) 등의 순이었으며 발표논문수 상위기관인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연세대의 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도는 각각 12위, 26위, 45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논문발표가 적은 기관들이 비교적 피인용도가 높은 양질의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구 1만명당 논문수는 2.37편으로 500편 이상 논문을 발표한 56개 국가 중 30위에 그쳐 일본·중국·인도에도 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우리나라 연구자 논문 중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발표자는 한국과학기술원 생물과학과 최준호 교수로 모두 총 79회가 인용됐으며 그 다음으로 한효과학기술원 심재경 박사(76회), 서울대 물리학과 노태원 교수(72회),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유룡 교수(71회),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70회) 순으로 나타났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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