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벤처기업의 탄생과 성장을 이끌며 동고동락해온 벤처인큐베이팅업체들이 이제는 벤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는 벤처업계의 경기냉각이 인큐베이팅업계로도 이어져 특단의 조치 없이는 자체 생존도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많은 인큐베이팅업체들이 해외 투자자와 엔젤 등을 통한 자체 펀딩은 물론 보육중인 벤처기업의 해외 기업설명회(IR), 인수합병(M &A) 등을 추진하면서 공동 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
◇신규 투자자 발굴=벤처캐피털 등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회수에 나서면서 벤처업계의 신규 펀딩이 더욱 어려워지자 상당수 인큐베이팅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보육업체의 자금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인큐베이터를 표방하는 파파빈은 미국·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이달 중순께 일본에서 국내 벤처기업의 IR를 개최한다. 또 최근 본격 출범한 네모파트너즈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전문 컨설팅업체와 공동출자해 국내법인을 설립했다. 이밖에 KTB인큐베이팅, 아이디어플라자 등도 최근 미국·홍콩·대만 등의 해외자본과 투자협의중이다. 일부 업체들은 IR 전문업체와 전략제휴를 맺고 해외 IR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투자 위주의 기존 투자방식이 벤처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정착에 역기능으로 작용했다고 판단, 대학교수와 공무원, 전직 대기업 임원 등 더욱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 우호적 투자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자금 차입=최근 정부당국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특별 신용보증에 따라 벤처기업 자금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힌 뒤 현실적인 단기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은행융자다. 이를 위해 인큐베이팅업체들은 보육업체들의 기술력 및 비즈니스모델(BM), 인력 등을 재정비해 심사에 대비하고 있다.
KTB인큐베이팅의 송낙경 사장은 『은행융자는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우수 벤처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 중 하나』라며 『인큐베이팅업체도 보육사업의 신뢰도를 높여 심사시 적극 반영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스와핑·인수합병(M &A)=이 방식은 인큐베이팅업체들이 단기 자금경색을 해소하면서 보육업체의 BM을 수정·보완하는 방안으로 신중히 추진되고 있다.
비앤씨아시아닷컴은 최근 보육중이던 애니메이션 웹진 서비스업체의 지분을 국내 대규모 포털업체에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벤처거래소를 통해 중견기업으로 흡수합병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이비즈홀딩스도 보육중인 K사를 국내 한 인터넷방송국과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법인 설립=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투자유치를 위해 현지에 인큐베이팅센터를 설립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소프트창업자문은 최근 전략회의를 갖고 미국 현지에 인큐베이팅센터를 세워 국내 벤처기업의 현지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구상중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벤처업계의 위기는 곧 인큐베이팅업계의 위기로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인큐베이팅업계도 다각도의 돌파구를 마련, 벤처의 탄생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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