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수혜업체로 최근 세계 10대 기업으로 부상한 노텔네트웍스의 이사회 회장 프랭크 C 칼루치가 5일 방한한다.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 미국 국방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칼루치 회장은 노텔의 대외정책뿐만 아니라 정치력이 요구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칼루치 회장은 하루 일정으로 5일 방한, 안병엽 정통부장관 면담, 캐나다 및 미국 대사관 방문 등의 공식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캐나다 및 미국 대사관 방문계획. 미국의 국방장관까지 지냈지만 캐나다 회사의 수장으로 있어 IMT2000 장비 공급권을 두고 퀄컴과 루슨트의 입장을 대변하는 미국 대사관과 노텔을 지지하는 캐나다 대사관 사이에서 어떤 가교역활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노텔의 국내 위상과 관련해서도 어떤 활동을 전개할지도 관심사다. 해외에서는 광통신 매출강세로 노텔의 주식 시가총액이 경쟁사인 루슨트에 비해 최근 2배 가까이 벌려놨지만 국내에서의 위상은 오랫동안 국내 통신사업자, 장비업체 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루슨트가 노텔을 압도해왔다. 특히 SK텔레콤의 IS95C 수주전에도 나타났듯이 현재까지는 루슨트가 매출면이나 인지도면에서 노텔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노텔의 한 관계자는 『제품이나 기업위상 등에서는 노텔이 루슨트에 앞서가고 있지만 국내 인지도나 영향력 측면에서는 뒤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칼루치 회장 방한을 계기로 한단계 노텔의 위상이 격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칼루치 회장은 미 CIA부국장, 미국방부 차관, 시어즈 월드 트레이드 회장 및 CEO, 미 국방부 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벤처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의 CEO와 노텔을 비롯, 뉴로겐 등 다수 업체의 이사회 회장 및 이사로 활동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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