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인 실리콘게르마늄(SiGe) 반도체업체인 테믹(TEMIC)은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아트멜(Atmel)로의 흡수 합병에 따라 이달 사명을 「아트멜 와이어리스&마이크로컨트롤러스」로 바꾸기로 하는 등 SiGe기술을 응용한 통신 및 마이크로컨트롤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며 이 분야 기술을 주도해 가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테믹은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SiGe계 IC를 판매하고 있다.
테믹의 차세대 SiGe 반도체사업은 올해 나이 35세의 도미니크 위나우 통신용IC부문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92년 반도체 금속막과 관련해 베를린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위나우 부사장은 다임러벤츠사 등을 거쳐 95년 테믹에 합류했으며, 웨이퍼 가공라인 프로젝트 매니저 및 통신용 IC마케팅 부서장 등을 지내면서 SiGe 반도체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SiGe계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성장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는 그는 『전력소모가 적고 선형성이 뛰어난 것이 SiGe 반도체기술의 커다란 장점이어서 SiGe를 응용한 IC 상용제품의 시장규모가 2004년에는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나우 부사장은 『SiGe 반도체는 고주파에서 잡음이 매우 적고 집적도가 높으며 가격이 싸기 때문에 40㎓ 주파수대 이하의 응용분야에서는 현재 고주파IC로 주로 쓰이는 갈륨비소(CaAs)계 화합물반도체를 점차 대체해 나갈 전망』이라며 『그 이상의 주파수대에서는 Al CaAs-PHEMT나 InCaP-HBT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SiGe 반도체가 초고속 데이터 전송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WCDMA와 UMTS 같은 차세대 무선통신서비스 분야에 매우 적합한 IC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무선통신용 IC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고주파(RF)와 베이스 밴드(Base Band)를 하나의 칩에 집적하는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개별업체간 상호 정보교류와 수율에 따른 단가상승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위나우 부사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SiGe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기술협력 및 이전에 대해 『약 10년후 기술과 시장환경의 판도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현대·LG·대우 등 국내 대기업에 대한 SiGe계 반도체 공급을 위해 그동안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기도 한 그는 『한국이 SiGe 반도체 기술의 성과를 수탁생산(foundry) 서비스로 연결시킬 경우 이 분야 ASIC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됨으로써 메모리부문에 치중된 반도체 산업기반을 개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일브론(독일)=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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