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지상중계>주제발표-ASP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언

현덕훈 트러스트 사장

포레스터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이 3년내 ASP 도입을 고려할 때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이 기술인력 지원 부족이라고 한다. IT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비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인력의 성장속도가 그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ASP 사용을 원하는 기업으로는 확장을 계속하는 기업,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 그리고 최근에는 거래업체의 권유에 따라 선택의 여지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거래업체와의 계약사항으로 작용하는 일도 있다. 이에 따라 2003년까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30%가 ASP 채널을 통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ASP의 경쟁력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총소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 △예측가능하고 단순한 비용구조 △커스터마이제이션의 최소화 △전문 컨설턴트의 지속적인 지원 등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고 대기업은 기존 기업이 이어온 관행의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ERP와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ASP 서비스가 구축 후 빠른 시간에 적용,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

이같은 ASP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비스 레벨 및 시스템 가용성 보장 △업종별 전문 지원 △데이터 보안성 △제공기능 및 통합성 △파트너 관리의 효율성 △ASP업체의 안정성 및 명성 등이 전제돼야 한다. 즉 ASP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인프라와 고객요구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및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수많은 ASP사업자 가운데 한두 군데를 선택해야만 하며 이를 위한 기준으로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업종별로 전문화된 템플릿을 제공할 수 있는가, 확인된 컨설팅 경험 및 실적이 있는가, 안정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는가 등이다.

가트너그룹은 ASP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를 위한 몇 가지 선행조건 및 부정적인 견해도 내놓았다. 즉 △ASP업체는 고객기업의 총소유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제시해야 하며 △2004년까지 ASP 도입업체의 50% 가량이 서비스 결과에 불만을 나타낼 것이며 △2004년까지 기업의 SLA 요구 수준의 85%를 맞추지 못할 것이고 △2003년까지 ASP업체의 60%가 사업모델, 파트너선택, 사업수행 및 통합능력 부족 등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선에서 여러 업체를 접해보면 국내 ASP산업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중소, 중견업체는 자체적으로 ERP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요즘들어 협력업체에 대해 ERP구축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고자 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협력업체는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ERP를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 ASP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B2B가 점점 활성화되면서 B2B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엔터프라이즈 ASP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국내에서 ASP는 초기에 참여업체들이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본다.

ASP는 세계적인 대세이며 2000년과 2001년 시장 초기에는 ASP 제공업체수가 크게 늘어나지만 2004년경 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그 수가 줄어들고 2005년 이후 ASP 매출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ASP시장의 방향을 살펴보면 지속적인 ASP 모델이 형성되고 단순한 호스팅 솔루션이 아닌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것이다. 또 수직, 수평적 니치마켓을 겨냥한 특화된 ASP서비스도 발생하고 확장 솔루션의 등장과 ASP포털에 의한 통합 서비스도 나타날 것이다. 산업별 템플릿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타나고 애플리케이션 제공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변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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