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다채널 시대를 맞아 해외 유명 방송콘텐츠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방송사들은 그동안의 단매 방식에 의한 콘텐츠 배급에서 탈피, 전략적 제휴 등 대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 구축 차원에서 콘텐츠를 공급하고 나서 국내 방송산업계의 판도변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정보통신·인터넷 전문 케이블방송인 테크TV(구 ZDTV)와 영화 전문 케이블 방송인 HBO가 최근 국내 케이블 방송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CNN·NHK·스타TV 등이 지분출자 등을 통한 대한 진출을
적극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뉴스 채널인 CNN은 중앙SO(대표 김연호) 계열사인 CSTV(대표 김문연)와 올해 초부터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CSTV는 단순 재전송 형태로 방영해 온 CNN의 프로그램을 한글 자막 처리 또는 더빙을 통해 전국 SO와 중계유선에 내보낼 계획이다.
일본 스카이퍼펙의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인 애니멕스도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대표 김형순)와 콘텐츠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멕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전문채널로 일본 케이블업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정보통신 케이블 전문 채널인 테크TV는 국내 정보통신 전문 채널인 이채널(대표 이호진)과 콘텐츠 공급 및 자본출자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테크TV는 최근 이채널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이채널에 대한 지분을 3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HBO도 최근 OCN(대표 박준선)과 방송 콘텐츠 제공과 함께 소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OCN은 HBO와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기존 유료영화 채널의 명칭을 캐치원에서 HBO로 바꾸고 영화, HBO 자체 제작 TV시리즈물 등을 비롯한 HBO의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는 최근 싱가포르 아시아 지사를 통해 한국직원을 모집하는 등 국내 PP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직접 진출을 모색중이며 NHK·스타TV 등도 국내업체와의 자본투자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유명 방송사들이 국내 방송사에 허용된 33%의 지분율을 최대한 채우려 하고 있으며 자체 프로그램에 대한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방송 산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무분별한 해외 콘텐츠의 유입을 경계하면서도 국내 제작사들을 적극 육성해 대외 경쟁력을 갖추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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