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CD롬에 저장된 지도를 보여주는 수준에 불과하던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텔레매틱스 서비스사업자가 업그레이드한 지도데이터는 물론 다양한 최신 교통정보를 운전자의 차량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까지 발달함에 따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http://www.strategyanalytics.com)가 미국과 유럽, 일본을 상대로 조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현황을 토대로 전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열풍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서유럽의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 시장은 출하량 기준으로 올해 92만2000대에서 오는 2006년에는 193만2000대로, 다이내믹 내비게이션 시스템 시장은 2000년 7만대에서 오는 2006년에는 15만7000대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6년이 되면 중형차(업계 표준의 범주 C와 D에 속하는 차) 중 11%가 완성차 장착 방식으로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하고 10%는 다이내믹 시스템을 장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고급 자동차(범주 E와 F에 속하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는 26%가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하고 20%는 다이내믹 시스템을 장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형·고급 자동차 시장의 경우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 시장은 곧바로 다이내믹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다이내믹 내비게이션 시스템=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GPS를 이용한 시스템으로 CD롬 지도를 제공하고 추가로 RDS(Radio Data System), TMC(Traffic Message Channel) 기능도 제공된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서는 포지셔닝 애플리케이션과 교통경보 애플리케이션이 통합돼 있지 않다. 반면 다이내믹 시스템은 테가론(tegaron), 파소(passo), VICS, 트래픽마스터(trafficmaster) 같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최신 교통정보와 데이터 및 콘텐츠 같은 기본적인 내비게이션은 물론 노선 안내기능 등이 제공된다.
현재 노선안내, 노선계획, 운전자가 길을 잃었을 때 노선 재지정 등을 제공하는 시장과 「개인화된」 교통혼잡 경고 및 일반 교통정보·콘텐츠 같은 교통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시장은 확실히 구별돼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점차 서로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통합에 따른 사용자 편의성도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를 통합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최근들어 교통정보 및 콘텐츠를 수집,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 조사 및 전송을 위해 개발되는 기술에는 FCD(Full Color Display), 노변 비컨(beacon), GSM 셀 브로드캐스트 기술, RDS/TMC, 위성 무선, SMS, VICS(Vehicl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System) 등이 있다.
교통정보를 보유하고 있거나 전송하는 조직으로는 정부 및 공공단체, 자동차협회(AA·ADAC·RAC 등), 독립서비스사업자(테가론·트래픽마스터·파소·미디어모바일·메트로네트워크 등)들이 있는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교통 콘텐츠 사업자, 트래픽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 자동차 시스템 공급체 사이에 좀 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온라인 지도 서비스=실시간 교통정보의 관리 및 보유·전송을 향상시키고, 교통정보를 노선안내 기능과 통합하고자 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교통정보뿐 아니라 지도데이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지도데이터가 차량에서뿐 아니라 서비스 사업자들이 휴대형 기기, 예를 들면 인터넷이 가능한 이동전화로 전달되는 노선안내 및 교통정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테가론과 파소 같은 서비스 사업자들이 위와 같은 확장된 서비스 제공을 원한다면, 자동차 외 휴대형 기기 및 이동전화시장에도 진출해야 한다. 현재 미디어모바일·트래픽마스터 등 여러 서비스 업체가 실시간 교통흐름도에 대한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의 확대요인=첫째, 완성차 장착 방식이 이용되면서 기본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차내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데 완성차 장착 방식과 별도의 옵션 설치방식 모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고급차의 경우 대개 차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했거나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위한 애프터마켓 또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일본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 내비게이션 시스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고급차 부문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고 특히 일본에서는 애프터마켓이 활성화되면서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 가격도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셋째,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의하면 미국 셀룰러 사용자의 55%, 유럽 셀룰러 사용자의 44%가 노선안내 지침을 직접 전화로 전송하는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넷째,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에서 FCD 기술이 꼭 필요한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FCD 가격이 아직 비싸고 향후 일정 기간 동안은(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충분히 늘어날 때까지는)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본 흑백 디스플레이 기술이 채용된 저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오히려 내비게이션 시장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발전의 저해요인=첫째는 노선안내 기능 외의 다른 교통정보가 과연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수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선안내 정보에 대한 수요 외에 어떤 기능이 사용자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파악해야 한다.
둘째는 비용이다. 차내에 보유하는 CD롬 지도에 대한 효용성은 감소하고 있다. 기본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대개 차내에 있는 CD롬에 담긴 지도정보를 이용해 왔는데 교통정보 서비스 제공업체가 지도제공 서비스를 관리하게 한다면 사용자의 초기 시스템 구비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사용료와 노선안내 제공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비용은 수요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비용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는지가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테가론의 경우 하드웨어 약 400마르크, 노선안내 1회당 2마르크의 가격으로 온라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망=독립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비용대비 효율이 높은데다 기능의 발전으로 향후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고도로 통합된 다기능 내장형 컴퓨터와 자동차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입하는 등 새로운 종류의 내비게이션 제품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서비스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는데 내비게이션 기술에 의해 제공된 위치데이터가 통신 및 데이터베이스와 연계 사용돼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그 대표적 사례다.
내비게이션 및 포지셔닝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내비게이션, 오디오 시스템 공급업체들은 다기능 정보제공 및 통신플랫폼 공급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강력한 인프라의 지원이 필요한 서비스(트랜잭션 서비스 포함)에 대한 수요 때문에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차내 무선통신기술, 근거리 통신기능(블루투스 이용)의 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제품개발에 따라 목표시장이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완성차 장착용 제품은 통합기능의 수준이 높고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전송하는 통신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애프터마켓 시스템은 제품혁신과 가격의 유동성을 무기로 삼아 계속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현황을 보면 유럽의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은 그동안 더딘 발전을 보였다. 유럽의 애프터마켓은 최근까지 사실상 존재조차하지 않았으며 불과 2∼3년 전에 저가 내비게이션 기기의 도입과 함께 비로소 OEM시장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올해 완성차 장착 기기는 137만대에 불과했던 유럽시장에서 8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6년이 되면 이 수치가 85%로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북미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은 시스템 수요 관점에서 볼 때 유럽·일본시장에 이어 계속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 시스템 공급업체가 적고, 포지셔닝 기술이 중앙관리식 비상경보와 운전자 정보시스템에 주로 치중해 있고 독립형 내비게이션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애프터 시장은 연간 판매대수의 약 20%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완성차 장착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다시 강세를 보여 2000년 현재 전체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일본 애프터마켓에서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출하량이 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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