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대중화 가전업계가 앞당긴다

이르면 올 가을부터 고선명(HD) 디지털TV의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에 이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완전평면 브라운관(CRT)을 채용한 32인치 보급형 HDTV를 개발, 10월 이후 제품을 본격 출시한다.

가전3사는 유통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앞서 다음달 2일 개막되는 「2000 한국전자전」에 32인치 보급형 HDTV를 주력모델로 출품,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초전을 치른다.

이처럼 가전3사가 경쟁적으로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보급형 HDTV를 출시하는 것은 프로젝션 또는 PDP 방식의 대형 제품처럼 소형 자동차 한대 값과 맞먹는 가격대의 기술과시형 제품으로는 디지털TV의 대중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완전평면 와이드(16대9) 브라운관을 채용한 32인치 HDTV는 판매가격이 250만∼350만원대로 600만∼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기존 프로젝션 방식의 대형 제품에 비해 화질과 음질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으면서도 값이 매우 저렴해 디지털TV의 보급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완전평면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보급형 HDTV(모델명 HN-32Q8)를 개발, 한국전자전에 처녀 출품하고 오는 11월부터 350만원대에 판매한다.

이 제품은 특히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TV 영상처리용 원칩을 채용, 16대9 화면으로 사람의 땀구멍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고화질을 실현했다. 또 돌비디지털(AC3)방식을 채용해 CD수준의 고음질 입체음향을 재현했을 뿐 아니라 DVD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제품과 연결할 수 있는 입력단자를 설치, 디지털 홈시어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이 제품은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일체형 모델로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방송튜너를 모두 내장, 디지털 본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32인치 와이드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채용한 32인치 보급형 HDTV(모델명 WT-32Z5HR)를 개발, 한국전자전에서 첫선을 보이고 10월부터 250만원대에 판매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고화질 구현용 슈퍼 프로칩 16배밀을 채용, 화면의 떨림 현상을 제거하고 고화질을 실현했다. 또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분리형 모델로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폭을 줄여 초박형(45.5㎝)·초경량을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변형모델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기능을 채용해 PC모니터 수준의 HD급 고화질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디지털TV(모델명 WT-32Z5HI)를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채용한 32인치 HDTV(모델명 DSC-3260W)를 350만원대 가격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이번 한국전자전에 이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델의 디지털TV를 출품, HDTV의 대중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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