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최근 전망한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올해 성장규모는 지난해보다 5.6%포인트 떨어진 20.5% 수준이다. 이는 IMF의 터널을 지나면서 2년 연속 20%대의 성장을 해왔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평가된다.
성급한 전망이긴 하지만 올해 전자산업 수출을 보면 이동전화·컴퓨터 등 정보통신기기분야 수출의 지속적 증가세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대비 28.3%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분야에서는 미국·동남아 등 주요시장의 수요증가와 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수출도 호조를 보여 올 수출확대가 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입 역시 수입선다변화와 경기회복에 따른 일부품목의 수입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41.3% 증가한 18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의 올 수확 역시 「수출시장에서 만큼 풍성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좋다.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및 투자증가·수출증가에 따른 원부자재 수요 등의 간접적 요인까지 가세해 지난해에 비해 28.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PC 등 정보기기의 수요지속 및 내수시장 호조에 따른 부품수요 증가는 내수를 활성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처럼 2년 연속 고도성장세를 보인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이면에 있는 구조적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간 지적돼 왔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는 핵심 설계기술의 낙후성, 이에 따른 정보통신기기 등 신규 유망제품의 저조한 부품국산화율은 우리 전자산업을 평가할 때 약방의 감초격으로 언급되는 문제다. 올해 255억달러로 예상되는 반도체나 60억달러 내외의 이동전화단말기의 수출도 한꺼풀 뒤집어 보면 수출과 생산품목의 편중이라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연구개발 투자예산부문의 대기업 편중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전자산업 전체 연구개발 투자비의 72.6%가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상위 5대 기업에 편중돼 있는 등 연구개발의 대기업 편중심화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군에 튼튼한 설계력을 기대할 수 없음을 반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국내 전자산업의 인프라를 시급히 강화해야 할 정책적 필요성을 웅변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7
우원식 “韓 탄핵소추안은 국무총리 탄핵안”… 의결정족수 151석으로 판단
-
8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9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10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