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창립 배경과 의미

가전 3사가 후세에 물려 줄 우리 국토의 환경보전을 위해 처음으로 한데 뭉쳤다.

정부의 환경보전 및 재활용 촉진정책에 부응해 전자제품 폐기물을 공동으로 회수·재활용할 목적으로 사단법인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를 공동으로 설립한 것.

경쟁관계인 가전 3사가 스스로 폐기물 회수·재활용제를 도입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협회를 설립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협회의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용외 협회 초대 회장은 『이제 우리 기업들도 환경보전과 자원 재활용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에 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며 『협회가 앞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협회 설립 배경=환경부는 연초 가전 3사 임원단과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못쓰게 된 가전제품을 생산자가 회수해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한 「생산제책임재활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02년 부터는 개인용컴퓨터(PC) 생산업체가, 2003년부터는 오디오 생산업체가 역시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등 단계적으로 이 제도를 모든 전자제품으로 확대·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가 실시되면 생산자는 생산단계에서부터 폐기물 발생량이 적고 재활용이 쉬운 재질과 구조를 선택하고 프레온가스는 밀폐된 공간에서 따라 뽑아내는 등 폐가전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폐가전을 버릴 때 소비자가 내는 처리비용이 지금보다 연간 2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금은 소비자가 가전 폐기물 수거·처리비용으로 품목에 따라 5000∼8000원을 모두 납부해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품목별로 1000∼2000원의 수거비만 내면 된다.

생산자 역시 가전제품 회수·재활용 의무를 지는 대신 그동안 제품 가격에 ㎏당 38원씩 부과한 폐기물 예치금을 면제받는다. 지금은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이 전년도 생산량에 비례해 매년 140억원 가량을 폐기물 예치금으로 국가에 납부한 후 10억원 정도만 돌려받고 있다.

한마디로 생산자책임재활용제가 실시되면 환경보전은 물론 소비자·생산자 모두 이득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가전 3사는 지난 6월 환경부와 자발적으로 「폐가전제품 회수·재활용 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폐전자제품 재활용을 위한 민간 차원의 폐기물처리협회를 발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 주요 사업계획=협회는 우선 10월 중 난지도 가전 폐기물 처리시설을 인수 및 철거하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 근처에 5000평 규모의 부지를 임대받아 2001년까지 폐가전 처리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또 각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해 온 회수·재활용체계를 공동체계로 전환하고 가전업체와 계약중인 재활용센터도 전단기구를 통해 통합·운영관리하며 2001년부터 지방자치단체 물량을 공동 회수키로 했다.

전자업계 발생물량은 전국 3250개 판매대리점과 54개 물류센터, 지자체 발생물량은 전국 238개 집하장과 5800개 선별장을 각각 활용해 회수하는 등 완벽한 회수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02년말까지 658억원을 투입해 연간 91만대 처리용량을 갖는 폐가전제품 회수·재활용 시설을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 전국 4개 권역에 설치, 업계가 공동으로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협회는 이외도 생산자 재활용제의 전면 도입에 앞서 문제점을 분석·보완하고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중소가전 제조업체와 수입판매업체들도 회원사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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