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R&TECH 사장 hskim@rentosgood.com
서구사회와 달리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한 동양문화에서 남의 것을 빌리는 것은 매우 어색하고 부끄러운 일로 치부돼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 보면 PC만큼 소유에 따른 불편이 큰 것은 없다. 구입을 위해 목돈을 써야 하고 그 돈만큼 다른 데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다. 또 소유는 관리를 동반하기 때문에 유지보수를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지난 80년대 후반 미국 가트너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빌 커윈은 PC를 소유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 구매비용의 5배가 넘는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이 보고서는 기업이 PC를 소유할 때 구매원가만을 비용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관리비용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은 PC를 구매할 때 막대한 관리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왜냐하면 첫째, PC는 3∼4개월 주기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1년이 못돼 구형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둘째, 신입사원이 들어올 때마다 PC를 구매하면 어느 순간 제각각으로 통일성을 잃어버려 네트워크관리자의 PC관리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든다.
셋째, 구매한 PC는 회사의 고정자산이므로 보통 4년 정도의 감가상각이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 사용기간은 2∼3년밖에 안돼 회계적인 처분손이 발생한다.
넷째, 사용상의 미숙으로 인한 유지관리비는 물론 화재나 도난·파손을 예방하기 위한 물리적 관리에도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통신기 제조업체 M사, 국내 굴지의 회계법인 S사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내 컴퓨터의 대부분을 렌털해 사용하고 있다.
렌털을 하면 일정기간(매 1년 정도)마다 최신기종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낡은 PC를 억지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
렌털기간 중 유지보수는 렌털사가 해주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절약된다. 또 PC가 고장나면 즉시 대체기종으로 교체해 업무가 단절될 위험도 없고 화재·도난·파손 등에 따른 보험을 렌털사가 가입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렌털료가 비싸지 않느냐는 것인데, 이는 앞서 말한 총소유비용(TCO) 개념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렌털을 이용하고 있는 외국계기업과 회계법인의 결론이다.
외국에 출장갈 때 가벼운 노트북을 빌려가거나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임시팀의 구성시, 또는 IT업체들의 개발용 PC장비 등도 렌털하면 편리하다.
각종 국제회의나 전시회에도 렌털을 이용하면 좋다. 과거 아시안게임·올림픽·잼버리 등 국제행사와 선거철의 각종 선거관리본부·대형전시회에서 컴퓨터를 대량 렌털해 사용했다.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많이 오는 해다. ASEM회의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 소요되는 컴퓨터는 상당량이 렌털로 공급될 전망이다.
IMF 이후 영세한 렌털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렌털에 대한 인식도 벤처회사와 대기업 그리고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또한 공급면에서도 지난 1∼2년새 대형 렌털사가 속속 설립되면서 전문렌털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속에 국내에도 렌털의 편리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합리적인 소비정착과 국가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도움이 되고 구매 외에도 렌털이라는 멋진 소비대안이 널리 홍보되기를 기대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무엇을 위한 징벌적 과징금인가
-
2
[ET시선] 'AI 기반 의료체계 수출'로 패러다임 바꾸자
-
3
[부음] 정훈식(전 에너지경제신문 부사장)씨 장인상
-
4
[ET단상] 무겁고 복잡한 보안, 이제는 바꿔야 한다
-
5
[인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6
[정유신의 핀테크스토리]토큰 증권, 발행은 되는데 거래는 왜 활성화되지 않나
-
7
[부음] 김재욱(금융투자협회 전문인력관리부장)씨 부친상
-
8
[부음] 김금희(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씨 별세
-
9
[부음] 정홍범(전 대구시의원)씨 별세
-
10
[부음]김규성 전 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회장 모친상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