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인터넷전화 등의 새로운 통신기술이 오히려 미국내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주요 장거리·지역전화사업자들이 신기술의 등장과 경쟁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다고 최신호에서 경고했다.
미국의 3대 장거리전화회사인 AT&T, 월드컴, 스프린트의 주가는 올들어 40% 가까이 떨어졌으며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 벨사우스 같은 지역전화회사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의 부진은 중소업체들에도 영향을 주어 비아텔, RSL커뮤니케이션스는 올들어서만 주가가 4분의 1로 줄어드는 시련을 겪었으며 GST텔레커뮤니케이션스의 경우는 지난 8월 파산신청을 낸 후 일부 자산
을 매각했다.
이같은 불황의 원인은 새로운 통신서비스의 보급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이루어진 이동통신의 대중화와 인터넷전화 같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은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매출감소를 가져왔다. 지난 3년간 장거리전화 요금은 10%나 하락했으며 장거리전화시장 규모는 2004년까지 매년 4%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대 통신업체인 AT&T가 올해 수입 증가율을 8∼9%에서 6%로 하향 수정한 데 이어 월드컴과 스프린트 등도 각각 4%와 2%씩 목표치를 낮춘 상태다.
이들 업체가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증자나 트래킹주 발행을 통한 자금유치말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통신사업자들은 나름대로 급변하는 통신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년간 이동통신과 인터넷 분야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 회수가 이루어질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6년 이후 업계의 투자비용은 연간 25.5%씩 증가했지만 총 수입의 증가율은 10.5%에 머물렀다. 또한 2년전에는 투자비용 1달러당 42센트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34센트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고정통신, 이동통신, 인터넷, 케이블 등 거의 모든 통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투자비용 회수가 쉽지 않은 점도 업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 통신사업자에게 남은 유일한 회생책은 과감한 합병을 통해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역전화업체인 벨애틀랜틱과 GTE가 합병(버라이존)하면서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확보한 것이나 비록 무위로 끝났지만 장거리전화 2, 3위 업체인 월드컴과 스프린트가 합병을 시도한 것이 좋은 예다. 또 최근 AT&T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과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호준기자
= "mailto:newlevel@etnews.co.kr"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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