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15>
『작전만 한다고 모든 것이 되는 것은 아닐세,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기반이 완벽해야 하지. 자네가 경영하는 영준 소프트웨어는 그 기반이 완벽해. 오랜 세월에 걸쳐 이끌어온 노하우도 만만치 않고 그 기술력도 높지. 해외에 뻗어 나가는 속도도 무섭고 영업실적도 눈부시네. 그에 비해서 이번 코스닥 등록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네. 거품논쟁이 일면서 자네 기업이 도매급으로 넘어가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지. 나는 처음에 자네가 작전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포기했던 것이 사실이야. 그러나 주가가 한달째 떨어지면서 삼분의 일이 달아나자 나의 생각이 달라졌지. 자네 기업은 튼튼한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자네 기업이 대중적인 것이 되지 못하고 그 성과를 충분히 홍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았지. 그런데 뒤늦은 감이 있지만 자네가 사외보를 발간하기도 하고 신문지상에 이미지 광고를 때리기 시작하더군. 아주 잘한 일이야. 대중적인 인식을 높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네.
주식을 끝까지 지켜주는 투자가들은 결국 대중일세, 기관 투자가들은 넣고 빠지기를 잘하지, 오래 잡고 있지 않는 것이 하나의 불문율로 되어 있으니까. 결국은 지속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는 투자가들은 개인들이란 말이 되지. 자네의 그 이미지 광고는 수년 전에 어느 컴퓨터 주변기기 회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 광고를 하면서 계속 이미지 광고를 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데, 그때 그 회사가 그 광고로 대중적인 인식을 높였듯이 자네도 광고투자한 것만큼은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라고 보네. 박자가 맞다고 할까. 류 총재는 처음부터 자네 주식을 사들였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것이었지. 사업 파트너에 대한 예의로 했는지 모르지. 그러나 나와 의견을 같이 하면서 지속적으로 사들이게 되었지. 내가 먼저 한달 동안 30만주를 사들여 상한가로 돌려놓자, 그 뒤를 이어 류 총재가 사들였고 외국인투자가들과 일반 개인투자가들이 박자를 맞추었던 것일세.』
결국 그가 말하는 우리란 만토집단의 류 총재와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결과가 좋으면 원인이 좋다는 말이 있지. 우리가 한 일은 자네로 본다면 구세주가 아닌가?』
『현재로 봐선 고맙다고 달리 말씀드릴 것이 없군요. 그러나 형님이 30만주나 사들인 그 주식을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합니다. 황제주로 만든 이후에 그것을 매각할 것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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