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재팬」이 새겨진 가전제품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소니코리아·샤프전자·대동음향 등 일본 가전업체의 국내판매법인들은 최근 들어 TV·캠코더·DVD플레이어·헤드폰 등을 중심으로 원산지가 일본인 제품의 도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동남아시아·미국산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원산지가 일본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실제로 일선 수입가전 유통점들은 같은 품목이면 가능한 한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 대라도 더 공급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가전업체 국내법인들은 국내 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제품성능이 떨어지더라도 원산지가 중국·동남아시아인 제품을 확대해 오던 지금까지의 전략을 전환,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일본산 신제품 중심으로 도입 제품과 품목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제품에 따라서는 기획단계부터 본사 개발계획에 직접 참여해 한국시장에 적합한 제품 생산을 적극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는 지난 7월 캠코더 일부 제품을 가격이 10% 정도 저렴한 동남아산으로 충당했으나 대리점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이달부터는 원산지가 일본인 제품만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TV도 일반TV보다 가격대가 높은 LCD TV를 수입판매하면서 일본산 비율을 높이고 있으며 조만간 일본산 대형 프로젝션TV 등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장병석)는 지금까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동남아시아와 캐나다산 TV를 국내에 투입해 왔으나 최근 일본이 원산지인 고가 평면TV ES시리즈를 대량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또 중국·동남아산이 주류를 이뤄온 헤드폰시리즈도 일본산 제품 중심으로 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캠코더도 중국·동남아산 대신 일본산 제품만을 도입, 판매할 예정이다.
파이어니어 공식수입업체인 대동음향(대표 유두환)은 올해 안에 일본산 DVD플레이어 2개 모델을 도입하고 향후 일본산 오디오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수입가전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니를 비롯한 일본 가전업체 국내법인들이 해외시장 보급형 제품을 도입해 브랜드력으로 판매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기능을 갖춘 일본산 제품을 찾는 경향이 정착되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들도 소비자들이지만 일선 판매점들이 저가제품보다는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의 공급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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