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닷컴기업들은 비즈니스모델·시장가치·경영진·기술력·재무 등 주요 경쟁요소에서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자본시장이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닷컴업계는 지출구조 개선과 수익기반 다각화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본조달이 용이했던 초기 시장형성 단계에서 시장선점과 마케팅에 주력했던 상황과 비교할때 크게 달라진 시장환경으로, 최근 닷컴업계에는 원활한 「자본흐름」이 기업운영의 관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신문이 창간 18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기업정보화지원센터(소장 임춘성), 5개 평가전문기업들과 공동으로 국내 인터넷업계의 시장환경과 주요 기업들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6개월간에 걸쳐 추진한 「기업가치평가(일명 e밸류에이션프로젝트) 1차 사업」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쇼핑몰·북쇼핑몰·경매·ISP/IP·포털·커뮤니티 등 6개 업종 35개 주요 닷컴기업과 19개 신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1차 사업에서는 평가영역 가운데 특히 비즈니스모델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닷컴업계를 둘러싼 시장경쟁환경이 치열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장기성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기업가치를 좌우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모델 영역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기업은 경매 업종의 셀피아로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옥션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쇼핑몰 분야에서는 한솔CSN, 북쇼핑몰 업종에서는 교보문고·예스24, ISP/IP 부문은 유니텔, 커뮤니티 업종은 싸이월드 등이 각각 우수점을 받았고, 주요 포털사이트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양호한 평가를 얻었다.
비즈니스모델 평가를 담당한 엔셰이퍼 최종하 부사장은 『자본조달-마케팅-고객확보-매출증대-자본조달로 이어지는 자본 선순환구조가 붕괴되면서 지출감축 및 수익원 다각화가 닷컴업계의 당면과제』라면서 『이런 관점에서 대다수 평가대상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은 취약한 실정』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엔셰이퍼·데이타리서치앤컴·휴넷·한국소프트창업자문·나이스벤처넷 등 영역별 전문평가기업들은 △상품·서비스의 차별화 △무료회원의 유료화 가능성 △고객정보의 마케팅 활용도 △경쟁환경 대응전략 △취약한 백오피스 환경 등을 공통적인 세부 과제로 꼽았다. 비즈니스모델은 본 평가사업 이전에 실시한 주요 창투·증권사 전문가 51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시장가치·경영진·재무·기술력보다 가장 높은 가중치로 집계됐다. 본지는 이번 1차 사업을 토대로 평가방법론과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발전시켜 추후 평가대상 업종 및 기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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