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에 대한 인식
전세계가 산업화에서 정보화로 옮겨가면서 신경제라는 새로운 틀을 갖춰가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으로 대표되는 신경제는 미국의 장기호황을 이끄는 구조가 되면서 우리나라도 추구해야 할 주도적인 경제체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전자·정보통신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신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무엇으로 보는 것일까.
인터넷·벤처·지식·정보화·기술 등 신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 5가지를 중요도에 따라 순위를 제시하라는 질문에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 경영자들은 「정보화」(순위 평균 2.1위)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기술」(순위 평균 2.3위), 「지식」(2.6위), 「인터넷」(3.6위), 「벤처」(4.4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화는 종업원 400인 이상인 대기업과 80년대 설립된 업체 경영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신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정보통신산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아 정보화의 중요도와 맥을 같이했다. 특히 종업원 50인 이하 벤처기업들이 인터넷산업보다 정보통신산업을 최우선으로 지적,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드러냈다. 정보통신산업 다음으로 신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은 인터넷·멀티미디어·디지털가전산업으로 조사됐다.
반면 IT의 뒤를 이를 최첨단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BT)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은 각각 5, 6위를 기록, 전자·정보통신업계 경영자들의 관심도를 그대로 드러냈다.
한국식 신경제 정착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3개 중 1개가 「균형적인 산업발전」(32.5%)을 지적해 신경제 정착을 위해서는 제조업의 뒷받침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IT투자 확대」도 22.6%의 응답률을 보여 IT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유통산업계 경영자들이 꼽아 이 분야에 투자가 집중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다음으로는 벤처캐피털 활성화 등 「자본시장의 안정화」(21.7%), 「경쟁환경 조성」(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정보통신업계 경영자들은 이같은 신경제에 적응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1.8%, 고려중이라는 응답이 31.6%에 달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8개 업종 가운데 정보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신경제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10개 업체 중 4.2개사가 「신사업 추진」을 들었고 「지식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27.5%)과 「경영체제 개편」(13.7%)도 신경제에 적응하기 위한 주요한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리엔지니어링(6.9%), 경영컨설팅(5.3%), 전문경영인 영입(2.3%) 등의 순이었다.
◇e비즈니스에 대한 구상
신경제가 부상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e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전자·정보통신업계 경영자들은 깊이있고 구체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의 e비즈니스 수준을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경영자의 76.9%는 「약간 뒤진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앞선 수준」(5.6%)이거나 「동등한 수준」(15.6%)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1.2%에 불과했다. 이를 5점 척도 100점 환산시 업종별 한국 e비즈니스 수준 평가가치를 살펴보면(0=매우 뒤짐, 25=어느 정도 뒤짐, 50=동등, 75=어느정도 앞섬, 100=매우 앞섬) 정보통신기기(30.0점), 반도체/부품(30.1점), 컴퓨터(28.8점), 유통(50.0점) 등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서비스(24.0점), 가전(21.2점), 산업전자(24.2점) 등은 낮게 평가했다.
그렇다면 전자·정보통신업계 최고경영자들이 꼽는 향후 1∼2년 이내 B2B사업으로 유망한 업종은 뭘까. 결과는 정보통신분야(무선인터넷)와 전자부품(원자재/부자재), 전자상거래, 구매 및 조달 프로세스, 디지털가전 등으로 나타났다.
e비즈니스 구상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62.7%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정보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높게, 가전·반도체 및 부품·산업전자 등 굴뚝산업분야에서 낮게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e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32.3%가 「임원수준의 논의」단계지만 「전담부서의 가동」(21.1%), 「담당직원의 가동」(19.5%), 「태스크포스 팀 단위의 가동」(17.3%) 등 47.9%가 부서나 팀단위로 e비즈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운 회사설립」단계라고 응답한 업체는 겨우 4.5%에 불과해 대부분의 업체가 아직 검토단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서비스와 정보통신기기, 소프트웨어 업종의 e비즈니스 실행수준이 뚜렷이 높았으며 반도체/부품, 산업전자 업종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사업구상을 가진 62.7%의 기업이 초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전자상거래가 45.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서 솔루션(27.16%) 분야와 마켓플레이스(21.19%)가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쇼핑몰과 지식경영관리는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업종별로 전자상거래에 초점을 두는 업종은 반도체/부품산업, 가전분야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고 솔루션은 HW와 SW, 정보통신서비스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으며 마켓플레이스는 정보통신기기와 산업전자 업종에서 각각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위기의 원인
최근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데 대한 원인을 전자·정보통신업계 경영자들의 48.1%가 「무분별한 창업」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마디로 「사업이 된다면 무조건 창업하는 현상」이 최근의 벤처위기론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는 「벤처기업의 방만한 경영」(28.3%)을 지적, 현재 벤처기업이 처한 외부 환경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을 위기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와 관련, 최고경영자들은 닷컴기업의 위기탈출 해법으로 비즈니스모델 확보를 통한 수익모델 개발과 관련업계와의 M&A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외에도 수익성을 감안한 사업전개, 내실있는 경영과 수익실적, 무분별한 창업방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닷컴위기 대처방안으로 최근 벤처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M&A 확산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M&A를 「적극적이고 긍정적 대응」이라고 평가한 최고경영자가 과반수를 넘는 51.9%를 차지했고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응답은 38.2%를 차지해 대체적으로 M&A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소극적이고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방안」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은 불과 2.8%에 그쳤다. 이는 결국 최고경영자들이 M&A를 기업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최근 「M&A를 구체적으로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최고경영자가 전체 25.5%, 「이미 M&A를 시행했다」는 응답이 6.6%를 차지했다. 반면 67.5%가 「M&A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해 전체 기업 가운데 약 30% 정도만 M&A를 이미 시행했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부품, 산업전자, 컴퓨터(HW) 업종이 M&A를 고려하지 않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SW(40.9%), 유통(40%), 정보통신서비스(37.5%), 정보통신기기(32.3%), 가전산업(31.6%) 부문에서는 M&A 고려를 많이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경협 검토 여부 및 형태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남북경협에 대해 전자·정보통신업계 경영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번 조사에서 남북경협의 구체적 검토 여부를 묻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15.6%가 「검토했다」고 답해 전자·정보통신업계는 아직 경협에 별로 높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전산업, 정보통신기기 부문에서는 남북경협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부품산업, 컴퓨터 하드웨어, 영상산업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종 등 첨단업종은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가전산업계에서 검토비율이 높은 것은 우선 이미 대북사업에 직간접으로 진출해 있는 관련업계 사례가 찾기 쉬운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업체 나름의 전략인 것이다. 반면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경협 사례를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이들 분야에 대한 북한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남북경협을 검토한 최고경영자의 54.5%가 바람직한 경협 방식으로 「생산공장 설립을 통한 임가공 방식」을 꼽았다. 반면 「직접투자 방식」은 27.3%, 「간접투자 방식」은 12.1%로 나타났는데 이는 투자보장협정 등 양국간 투자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현재 남북경협을 검토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18.2%가 임가공을 위한 생산공장 설립을 든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경협분야는 전자제품 조립(6.1%)과 소프트웨어 개발(6.1%), 노동집약적인 부품중간가공(3%), 인력 아웃소싱(3%), 전자 유통사업(3%) 등이어서 다양한 진출구상을 갖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남북경협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임원진 수준의 논의」가 66.7%로 가장 많고 「담당직원/태스크포스 팀단위 가동」이 12.1%, 「구체적 투자단계」가 9.1%로 각각 나타나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의 3분의 1 정도가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많이 본 뉴스
-
1
“저녁 대신 먹으면 살 쭉쭉 빠진다”···장 건강·면역력까지 잡는 '이것' 정체는?
-
2
“라면 먹을떄 '이것' 같이 먹지 마세요”…혈관·뼈 동시에 망가뜨려
-
3
의사가 극찬한 '천연 위고비'…“계란 먹고 살찌는 건 불가능”
-
4
배달 3사, 이번엔 '시간제한 할인' 경쟁…신규 주문 전환율 높인다
-
5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디자인 공개…“新기술 집약”
-
6
'HMM 부산 이전' 李대통령 “약속하면 지킨다…이재명은 했다”
-
7
中 BYD, 국내에 첫 하이브리드차 출시…전기차 이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
8
삼성바이오 전면파업 이틀째…5일까지 총파업 강행
-
9
우리은행, 계정계 '리눅스 전환' 착수…코어 전산 구조 바꾼다
-
10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쇼룸 문 연다…로봇이 춤추고 커피도 내려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