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클럽 포럼 지상중계-제11차 간담회

◆19일 「국내 e마켓플레이스 구축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e커머스클럽 제11차 간담회는 「업계 공동기반의 확충을 통한 초기업단위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로 요약된다. 본지와 한국커머스넷이 공동 주관하는 e커머스클럽은 최근 온오프라인 산업을 관통해 가장 큰 관심테마로 급부상중인 e마켓플레이스 구축동향을 집중 조명해봤다. 성균관대 정태명 교수의 사회로, 산업자원부 이재훈 국장, 정보통신부 김동수 국장,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최원영 시니어컨설턴트, SAP코리아 김은 이사, 켐크로스 차선녕 대표, 일렉트로피아 이충화 대표, 이네트 박규헌 대표 등 분야별 오피니언 리더 7인이 참가, 간담회내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책과 산업을 대표하는 민관 핵심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e마켓플레이스 관련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업계의 공동경쟁기반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출됐고, 때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주요 발표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정부 B2B 전자상거래 정책-산자부 이재훈 산업정책국장

산자부를 중심으로 정부에서도 B2B EC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업종별 B2B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중인 전자·자동차 등 9개 시범사업 업종을 내년부터 20개로 늘리고, eCEO협의회와 B2B종합추진단을 시범사업 점검체계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두번째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소기업의 B2B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지역별로 특화시켜 섬유는 대구, 기계·부품은 경남, 광산업은 광주, 신발은 부산 등 특성산업별 공동사업을 벌이는 한편 금형·제지 등 160개 중소기업 협동조합별로 B2B모델 개발을 도와주기로 했다. 또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를 40여개로 대폭 확대하고 초고속 통신기반 확충을 통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환경을 높여줄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표준화 추진업무나 전문인력 양성방안, B2B기술개발 지원, 전자상거래 세제지원방안, B2B 전자결제시스템 구축, B2B거래의 안정성 확보 및 신속한 물류지원 등은 국내 B2B 기반조성을 위한 역점 사업이다.

◎e마켓플레이스 기반확충을 위한 정책방향-정통부 김동수 국장

정보통신부는 B2B EC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의 기반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1년간 추진해온 전자·자동차·건설·국방 등 4개 업종 B2B 전자거래 시범사업도 이같은 구상의 일환이다. 우선적으로 역점을 두는 목표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조기구축과 인터넷서비스 고도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업(ASP) 활성화 등이다. 이와 함께 수요는 크지만 민간기업이 투자하기 힘든 기반요소기술 개발에 민관 공동 노력을 쏟을 계획이다. 정통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EC 관련 요소기술개발에 총 44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e마켓플레이스 등 B2B 환경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화역기능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제정을 추진하는 한편 공공부문(B2G) EC에도 선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기업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공단 등지를 대상으로 ASP 활성화 시범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B2B의 메타마켓화-PWC 최원영 시니어컨설턴트

시장은 더 이상 전통적인 기업모델을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탈유형자산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 기업은 이에 따라 회사의 핵심역량을 브랜드, 고객관리, 제휴사 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나머지 비핵심역량 부분은 전략제휴를 통해 아웃소싱하는 추세다. 향후 B2B시장은 강한 브랜드와 우수한 인력에 집중한 회사들이 기업운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운전자본이나 건물같은 고정자산의 소유 없이 인덱스 기능이 돼있는 인력과 브랜드만으로도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메타캐피털리즘」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메타마켓은 중립성·신뢰성·인력·기술력·창업능력을 갖춘 제3의 힘에 의해 기존 B2B 마켓플레이스의 한계, 즉 마켓플레이스간 상호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마켓 관점에서 B2B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기업·산업·국가의 전체 효율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이다.

◎정부 마켓플레이스 지원책-SAP코리아 김은 이사

e마켓플레이스에서는 시스템 구축의 문제보다 공동체(커뮤니티) 확보와 마켓플레이스가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용자(크리티컬 매스) 확보, 외부효과 극대화 문제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의 역할을 짚어볼 때, 정부는 마켓플레이스를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표준화, 기술개발 자금지원 등을 통해 틀을 만드는 데 간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표준화는 세계적인 시스템 공급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동향파악을 우선 놓치지 말아야하며, 국가 및 산업별 전자문서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 정부에서 지출하는 자금은 커뮤니티 구성, 커뮤니티간 협력을 통해 e마켓플레이스가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용자 확보, 외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혁신을 통해 경쟁우위, 즉 일시적인 독점상태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민간기업 고유의 역할인 만큼 정부가 이를 주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하고, 소비자 잉여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둬야하며, 특허권 보장, 교육인프라 보강 등 환경조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켐크로스 추진사례-차선녕 켐크로스 대표

켐크로스는 2000년 7월 27개 주요 아시아 화학업체가 공동 설립한 B2B 마켓플레이스로 현재 아시아 6개국의 50개 주주사가 참여하고 있다. 켐크로스는 현재 50개 주요 주주사들이 참여해 거래물량 및 광고 등을 집행하는 커뮤니티로 IT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 운영하고 관련 IT컨설팅 및 주요 제품 판매 등에 주력하고 있다. 화학산업은 우선 시장규모가 세계 1조7000억원에 달하고 제품구성이 표준화돼 있다는 점에서 B2B 마켓플레이스 구축의 활용도가 높다. 수요·공급업체들이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도 그 활용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거래 규모를 기준으로 볼 때 전세계 화학시장에서 아시아지역이 약 31%의 비중을 차지해 아시아시장 경제권의 핵심업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켐크로스는 화학업체의 다국적 메가컨소시엄을 통해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아시아지역에서 화학전문 마켓플레이스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기업의 참여와 경영진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아시아지역의 허브로서 특화된 B2B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지역 B2B 사이트와 다양한 전략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e마켓플레이스 성공요인-이네트 박규헌 대표

e마켓플레이스는 서비스 활용 주체들이나 정부, 솔루션 공급업체 모두의 개별적인 이익과 사업비전이 충족돼야만 건실히 정착될 수 있는 유기체적 구조다. 여기서 이해당사자인 민간기업들과 달리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경제 활성화와 고용증대라는 정책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e마켓플레이스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전산환경과 인력, 물류·결제·인증·제도·표준화 등 선결요건이 실현돼야 한다. 이를 토대로 볼 때 e마켓플레이스의 성공요인은 △조기 거래유발 △올바른 소유구조 △올바른 경영구조 △다수의 거래자를 연계하는 개방적 시스템 △서비스의 양적·질적 확대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각 경제주체들로서의 역할로 정부는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기업들은 기술적 지원에, e마켓플레이스 활용기업들은 경쟁력있는 사업전략을 수립하는데 각각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솔루션 공급업체들은 주요 e마켓플레이스들과의 기술적인 장기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하며, 국내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로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종적(버티컬) e마켓플레이스 대응전략-일렉트로피아 이충화 대표

현재 업종별로 출현하고 있는 종적 e마켓플레이스들의 사업전략은 크게 7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해당 업종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과 이를 기반으로 한 B2B거래의 주력상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고, 적어도 업종내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중립적인 이미지와 활동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거래 투명성과 진실성을 고수해야 하며, 업종별 커뮤니티를 탄탄하게 구성함으로써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밖에 명확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하고 일종의 가상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잊어서도 안된다.

이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가 전략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종적 e마켓플레이스의 생존원리다. 해당 업종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는지에서부터 충분한 사용자그룹을 확보했는지,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내부인력이 있는지, 글로벌 경쟁환경을 겨냥한 해외 e마켓플레이스와의 협력관계는 구축했는지, 확실한 수익기반이 있는 비즈니스모델인지 등에 대한 답이 내려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리=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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