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글로벌 에티켓...김홍기 삼성SDS 사장

정보화로 인해 나타난 두드러진 변화의 하나는 바로 인터넷과 PC통신 사용의 일반화를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상공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났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네티즌」, 이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예절이란 뜻의 「네티켓(netiquette)」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상공간을 통한 정보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통신망을 통한 의사소통이 증가하고 가상세계에서도 나름대로의 예절이 필요하게 되었다. 네티켓이 중요해진 것은 가상세계와 실제 생활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상공간에서의 통신은 익명성·양방향성 등의 특성 때문에 실생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것들이 예의에 벗어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본래의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사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상공간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함과 동시에 이에 부합되는 행동양식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기술의 발전 및 활용이 새로운 일탈행동을 낳고 있는 경우가 있다.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되어 버스·지하철에서 옆사람을 무시한 채 큰소리로 전화하는 사람을 흔히 찾아볼 수 있을 뿐더러 공연장·강의장·회의실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휴대폰이 마구 울려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사생활을 침해하는 몰래카메라, 불건전한 인터넷방송, 컴퓨터 바이러스의 유포 등 우리 주위에는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새로운 무질서를 낳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고, 그 범위는 과거와는 다르게 전세계에 동시에 해당하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기술발전 및 과학문명의 발달이 더욱 빨라지는 데 반하여 우리의 의식은 답보상태에 있지 않은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이 모든 것도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생각하는 의식이 문명발전과 부합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로 우리 모두가 노력하여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에티켓이란 세계시민으로 갖추어야 할 규범 혹은 행동요령이라 하겠다. 역사와 문화에 따라 표현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사랑·우정·신의 등 기본가치를 지켜 나가기 위한 틀은 세계 어디서나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에티켓은 각 분야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솔선수범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에티켓이라는 것이 하나의 문화현상이라 한다면, 이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의 생각과 행동이 조직 구성원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상호작용하는 대중속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사례들을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흔히 고속도로 휴게소 하면 생각나는 것이 불결한 화장실, 무질서한 내방객이었는데, 요즈음 고속도로 휴게소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장실이 많이 깨끗해진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손님도 과거와 달리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것과 같이 화장실의 청결이 에티켓 의식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휴게소 내지 고속도로 운영을 맡고 있는 리더의 선도적 노력에 의한 조직적인 긍정적 변화로 생각된다.




이러한 순방향의 서비스 개선이 더 많이 이루어져 우리 사회의 글로벌 에티켓 마인드 확산에 더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공공기관에서의 서비스 개선은 결국 이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앞으로 더욱 권장되어야 하겠다. 우리 사회는 외형적인 성장 혹은 발전을 중시하였지만 이제부터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의 내면적인 의식발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즉, 우리 사회가 좀 더 풍요로워지고 아름답게 바뀌기 위해서는 모두가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바꾸어야 하며, 그 속에서 보다 밝은 심성을 가진 건강하고 성숙된 사회인이 많이 양성되어야 하겠다. 그래야만 우리 나라가 겉과 속이 조화로운 발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새로운 의미의 동방예의지국으로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세계인으로부터 질서를 잘 지키는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기회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다. 금년 10월로 예정되어 있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2002년 월드컵 및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가 연이어 있어 이를 계기로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은 일본과 공동개최하는 만큼 우리나라와 일본이 세계인에게 비교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에서 국민 모두가 깨어 있는 리더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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