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의 밸브 기술 개발에 대한 특허 출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0년 이후 10여년간 국내 기업의 밸브 출원건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90년 153건에 머물렀던 밸브의 특허·실용신안 출원건수가 99년 534건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1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밸브관련 기술에 대한 출원이 급증한 것은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 특수밸브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밸브산업의 핵심기술인 전기 구동 밸브의 출원건이 전체 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97년 27%에서 98년 30%, 99년 31%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다 개발 주체도 삼성전자·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 위주에서 삼진정밀·대한종합밸브 등 중소기업 주도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 개발 목적도 기존의 가공·조립성 향상 및 부품의 단일화 등 개량 기술 개발에서 탈피해 안전성 향상 및 미세 제어 등 고도의 기능을 갖춘 첨단 기술 개발로 점차 변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국내 기업의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의 밸브산업은 해마다 수입이 수출보다 2배 이상 많은 실정으로 지난해의 경우 수입액이 6800억원이었던 데 반해 수출액은 3200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기 구동 밸브 등 특화된 밸브 및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장비용 밸브 및 초소형 센서밸브 등 특수밸브와 관련된 연구 및 기술 개발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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