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11>
『무엇이? 이완 알렉세이비치?』
나는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알렉세이비치는 러시아의 마피아였고 나와는 사업을 함께 했던 일이 있는 파트너였다. 그는 나에게 일절 말 없이 자기사람을 시켜 주식을 사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나를 신용했다는 말이 되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마피아에서 내 주식 3%를 소유했다는 것은 왠지 꺼림칙한 것이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주식을 사가는데 내가 어떻게 할 도리는 없었다.
『일단 만토집단의 류 총재를 만나봐야겠어. 그리고 권 부장은 앞으로도 우리 주식의 향방을 잘 감시하게. 계속 상한가를 달리고 있으면 반드시 작전세력이 따라붙어 장난을 하기 마련이잖아.』
『반드시 그렇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우리주식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그런 일이 종종 있지만요.』
『그래도 감시를 게을리하지 말게.』
『제가 하는 일이 그것인데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상한가 행진은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나 역시 계속적인 상한가 행진은 가슴 벅찬 일이었다. 무엇인가 완성시킨 착각마저 들었다. 코스닥에 주식을 등록시키면서 나는 기업이 이제 내 손을 떠나 공기업이 되었다는 생각과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성되었다는 생각을 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연일 상한가를 치달으면서 실제 1000원하던 주식이 1만5000원으로 코스닥에 등록되었고 그것이 한두달 사이에 1만원대로 떨어지더니 이제 다시 치솟기 시작하여 육개월이 지난 지금 30만원을 넘어섰다.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가들도 계속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이 올려놓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특히 중국의 만토집단 류 회장과 러시아의 알렉세이비치 밑에 있는 그리고리예비치가 무한대로 사들였다. 그리고리예비치는 많이 들어본 이름이어서 회상을 해보니 16년 전에 내가 만난 일이 있는 KGB수사관이었다. 알렉세이비치 바로 밑에서 일하던 요원이었던 것이다. KGB가 사라지고 나서 그들은 그때의 상하 인연을 다시 연결하여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마피아라는 조직 속에서 말이다.
나는 하얼빈으로 날아가 만토집단의 류 총재를 만나기로 했다. 그곳에 있는 주재회사를 통해 내가 하얼빈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중화토지개발의 유 회장이 공항에 마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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