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사이버아파트업계 연쇄 도산 위기감 확산

사이버아파트업체 네티존의 최종부도로 관련업계 전반에 「도미노 도산」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의 투자위축 분위기가 계속되고 채산성도 불투명하여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뚜렷한 타개책이 없어 극심한 자금난과 함께 부도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가입자 220만명을 넘어서면서 대형 통신사업자들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 중소 규모의 사이버아파트업체들은 당초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어떤 상태인가 =거의 모든 업체가 투자유치에 매달리고 있다. 가입자를 새로 확보하더라도 전용선을 빌리고 서비스 이용장비를 각 가정에 설치해줄 「실탄」이 바닥난 상태기 때문이다.

네티존이 부도까지 간 이유도 결과적으로는 투자유치 실패라는 것이 정설이다. 현재 투자유치에 나선 중소 사이버아파트업체가 투자자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데 실패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업체가 쓰러져 나갈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가입자들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믿음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는 점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혹은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지역이라서 이들 중소 사이버아파트업체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예비가입을 해놓고도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서비스 개통에 분통을 태우고 있다.

또 네티존처럼 갑작스럽게 도산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서비스 이용권리를 보호해줄 만한 아무런 장치가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해결책은 없나 =사이버아파트사업이 마이크로 인터넷서비스사업(ISP)으로 지칭되듯이 자체적인 ISP사업기반을 갖추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자체 ISP망을 구축함으로써 전용선을 대여해 쓰는데 드는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입자 유치 및 서비스 제공시 중복투자를 줄이기 위해 업체간 협력을 실현하는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최근 젊은정보통신, 정성CSD, 쌩큐넷 등 근거리통신망(LAN)방식의 6개 사이버아파트업체들이 전국적인 연합체를 결성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들은 공동브랜드, 장비공동구매,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비용부담은 최소화하고 수익은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컨소시엄이나 업체연합 구축을 통해 수익성확대 기반을 갖춘다면 투자자들도 개별업체로 나선 상황보다는 훨씬 긍정적으로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국가차원에서도 초고속망에 대한 개방 및 공동사용이 추진되고 있듯이 이들 사이버아파트업체도 네트워크 및 장비공유, 가입자 공동유치를 통한 가입자밀도 향상 등에 적극 나서야한다.

이와 함께 가입자의 서비스 이용권리를 향상하고 피해발생시 보상할 수 있는 근거마련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이버아파트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및 서비스이용자 확대를 위해서는 서비스 자체에 대한 신뢰감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