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 투자 갈증

닷컴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신제품에 대한 사업화 자금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케이맥·다림비전·에이치피에스·에이스전자기술 등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최근 자체 기술로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나 자금부족으로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는 등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투자자 찾기에 직접 나서는 등 사업 자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벤처캐피털들은 대덕밸리 벤처기업에 대해 탄탄한 기술력과 해외시장 진출 성공 등을 인정하면서도 서울 테헤란밸리의 일부 닷컴기업의 부도와 코스닥시장의 위축 등을 이유로 섣불리 대형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어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국내 첫 초소형 분광기(빛의 파장에 따른 분포도를 측정하는 장치)와 박막두께 측정장치를 개발한 케이맥(대표 이중환 http://www.kmac.to)은 기업 유지에는 현재의 자본과 제품으로도 충분하지만 의료사업 진출을 위해 50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일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벤처캐피털들은 케이맥이 개발해 놓은 의료분야 기술력과 사업성을 나름대로 평가, 액면가 5000원의 10배선에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제시하고 있으나 최소 20배는 돼야 적정수준이라는 것이 대덕밸리 벤처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멀티미디어시스템과 컴퓨터 프로그램 수출을 통해 지난해 매출 82억원을 올린 다림비전(대표 김영대 http://www.darim.co.kr)은 해외시장 개척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마련 차원에서 10억원 정도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트랜스가 필요없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주로 생산하는 에이치피에스(대표 조세현 http://www.hps.co.kr)도 국내외에 지점을 개설하기 위한 국내외 마케팅과 무선인터넷폰 개발을 위해 50억∼100억원의 자금에 대한 펀딩(액면가 5000원의 16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피에스는 지난 5월에도 대전시에서 주관한 엔젤투자설명회에서 액면가의 16배로 7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밖에 다중경로 광다중화장치와 무인기지국 감시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에이스전자기술(대표 조영창 http://www.aceet.co.kr)은 국내영업 등 마케팅 강화와 연구소 등을 건립하기 위해 필요한 30억∼50억원 정도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도남시스템(대표 고연환 http://www.fiberpro.kaist.ac.kr)·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 http://www.newgrid.co.kr) 등도 투자유치를 추진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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