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져온 첨단기술 개발능력과 현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후 연일 연구소 위상정립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이춘식 KIST 유럽연구소장(63)은 『올 가을부터 국내 유망 기술벤처기업들을 유치, 유럽연구소를 유럽시장 진출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ST유럽연구소는 설립 4년 만에 독일에서도 알아주는 연구소로 성장, 지난 4월 연구소 건물 준공과 때를 맞춰 실시한 연구원 공모에서 4명 모집에 600여명의 독일 출신 연구원들이 응모할 정도로 주목받는 연구소로 성장했다.
『유럽지역은 환경설비 기술과 의료공학 등 특정 연구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다양한 고급 연구정보와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접목시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신축한 건물의 일부분을 저렴한 가격으로 벤처기업에 임대, 연구소에서 보유한 각종 연구정보와 기술을 적극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이 소장은 『입주기업으로 선정되는 벤처기업은 주변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및 프라운호퍼 IBMT 연구소 등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연구소들과 직접 연결, 기업체의 기술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독자적인 건물을 갖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당당한 연구소 주인으로서 연구활성화는 물론 독일 현지의 신뢰성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IST유럽연구소는 15건의 연구프로젝트를 완료한 데 이어 현재 냉동기 없는 에어컨, 전자파측정자동화연구 등 정부 및 민간기업들과의 연구개발프로젝트 12건을 진행중이며 서울대와 공동 협력키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과학재단과의 협력방안도 모색중에 있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는 정부출연연구소의 대부분이 프로젝트 수주에 전념하다 보니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이 어렵다』고 말하고 『결과보다도 연구개발에 따른 장비 보유나 연구수행 능력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연구계획서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독일에서는 연구소나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과제 및 연구기업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며 『실력없는 벤처기업은 언젠가는 반드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르브뤼켄(독일)=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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