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기계설비시장 살아나

IMF 외환위기로 인해 최근 2∼3년간 침체됐던 동남아 기계설비시장이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는 올들어 경기호전으로 사회간접자본 구축 및 산업설비 확충 등으로 올 상반기 기계설비류 수출입이 20% 내외의 증가율을 보였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이 지역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 아세안(ASEAN) 수출은 지난 7월말까지 1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으며 반도체 제조장비·냉동공조기계·금속공작기계·섬유피혁가공기계·운반하역기계 등 일반기계류가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의 동남아국가별 일반기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필리핀이 지난해 동기대비 126.3%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인도네시아가 108.5%, 베트남이 51.5% 성장해 뒤를 이었다. 태국(44.1%), 싱가포르(33.9%), 말레이시아(23.1%)도 각각 20%가 넘는 수출증가세를 나타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부문에선 싱가포르가 437.6%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 237.9%, 인도네시아 217.2%, 필리핀 46.6%를 각각 차지했다. 금속공작기계부문은 인도네시아(343.0%), 말레이시아(194.4%), 싱가포르(181.2%), 필리핀(178.5%)순으로 조사됐다.

KOTRA관계자는 『동남아 수출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한국산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AS 강화, 그리고 현지업체와의 합작투자를 통한 시장진출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KOTRA 6개 동남아 무역관은 「각국의 하반기 수출유망 기계설비 품목」을 선정,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판로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국별 수출유망품목은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건설기계, 섬유기계, 금속공작기계, 운반하역기계, 전력기계 △말레이시아=포장기계, 식품가공기계, 압출기, 사출기, 목가공기계 △필리핀=농업 및 산업용 디젤엔진, 에어컨, 봉제기계, 컴프레서 △베트남=플라스틱 가공기계, 섬유기계, 농기계, 건설용 중장비 △인도네시아=금속공작기계, 운반하역기계, 냉동공조기계, 화학기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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