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개발(A&D) 업체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A&D를 통한 첨단산업으로의 변신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면서 A&D설만으로도 주가가 오르고 증시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반면 「주가는 실적에 비례한다」는 원론적인 잣대를 내세워 A&D업체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투자를 유보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A&D업체들은 전통적인 굴뚝산업에서 첨단기술업체로의 변신을 강조하며 성장성과 실적을 겸비한 우량주의 변신을 강조한다.
국내 A&D 원조격인 리타워테크놀러지스는 지난 1월 아시아 최대 인터넷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데 이어 바른손이 A&D 후 아시아 최대 디지털업체로, 코아텍은 수퍼홀딩컴퍼니, 한일흥업은 세계적인 동영상솔루션업체로의 변모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A&D가 기업의 리모델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A&D 자체가 기업가치를 높이거나 주가상승을 견인할 만한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특히 A&D가 정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역상장(Reverse IPO)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A&D가 첨단산업으로의 변신보다는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최근 A&D 관련주 주가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A&D주의 주가 상승폭이 지나치게 큰데다 언론과 증시전문가의 우려섞인 목소리들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가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A&D업체들이 무엇보다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A&D업체가 국내외 M&A과정에서 제3자 배정식을 이용함으로써 실제 인수대금이 장부가보다 적은가 하면, 대주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업체를 인수해 대주주에게 수십억원의 평가차익을 안기는 등 증시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 코아텍의 최대주주인 로커스 김형순 사장은 인수 당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A&D업체들이 불투명한 경영으로 시장의 오해를 사고 있다』며 『코아텍의 경영과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커스와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기업의 핵심역량과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겉으로는 IT업체임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출자를 통한 지분확대와 평가차익에만 골몰하기보다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출자와 M&A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A&D는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과도기적인 형태로 아직 시장의 평가를 이끌어내기에는 여러 단계의 검증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A&D가 단기투자에 적합한 재료만을 양산하기보다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선진자본시장 조성에 일조해야 한다.
<김익종기자 ijk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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