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덕밸리-테헤란밸리 첫만남 퇴색

30일 오전 대덕밸리와 테헤란밸리 벤처기업의 교류를 위한 첫 만남의 장이 마련된 대전시 중소기업지원센터 6층 회의실. 사각으로 배열된 테이블에 20여개 벤처업체 관계자들이 앉아 대덕밸리와 테헤란밸리의 첫 만남을 자축하며 인사를 나눴지만 대전지역 참여업체 관계자들의 심기는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 서울 테헤란밸리를 대표해 참석한 업체는 5개사에 불과했고, 이번 행사를 제안하고 주관했던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측에서도 사무국장단만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이달 초 21세기대덕패밀리 창립총회때 참석했던 인터넷기업협회측이 대덕밸리의 기술력과 테헤란밸리의 마케팅·홍보·아이디어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제안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며 모임 자체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일정을 인터넷기업협회가 일방적으로 잡아 21세기대덕패밀리 내에서도 준비시간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연기를 제안하는 등 준비단계에서부터 의견 충돌을 일으켜 회합 자체가 보류되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더욱이 21세기대덕패밀리 내에서조차 이번 회합이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가 인터넷기업협회측이 단순히 양 지역 벤처가 만난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해와 지난 25일 만남의 장을 재추진하게 됐다가 부득불 이날 겨우 자리를 같이했다.

『바쁜 시간 쪼개 모임에 참석했지만 서울쪽에서는 회장단의 어느 누구도 참석하지 않고 참여업체들도 5개사에 불과한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대덕밸리 벤처들을 능멸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대덕밸리 벤처기업인으로 이번 모임에 참석한 뒤 점심 먹기 전 훌쩍 자리를 떠난 어느 업체 대표의 개탄이다. 인터넷기업협회측이 대덕밸리를 우습게 여기고 있는 단적인 반증이라는 주장이다.

기대를 모았던 대덕밸리와 테헤란밸리 벤처기업들의 첫 만남의 장은 주최측의 치밀하지 못한 준비로 의미가 반감됐다. 모임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만남의 장이 되기 위해선 금같은 시간을 할애했던 벤처업체들의 무거운 귀가 발걸음을 서로가 한번쯤 되새겨봐야 할 일이다.

<경제과학부·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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