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급부상중인 무선인터넷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휴대전화단말기·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무선인터넷단말기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대두돼온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과 ME(Mobile Explore)간 표준전쟁이 서로 다른 표준간 데이터를 호환시켜주는 컨버터 기술의 등장으로 수면아래로 가라앉아버린 대신 사업자간에는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는 무선인터넷용 콘텐츠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이에 따라 그간 표준화문제를 둘러싼 선점경쟁에 주력해온 국내 무선인터넷시장은 콘텐츠 강화와 이를 통한 수익성 확보전의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최근 WAP과 ME진영으로 나뉘어 전개해온 표준화 전쟁의 종식을 사실상 선언하고 콘텐츠 확보에 본격 돌입했다.
이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즐겨찾는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서로 다른 표준간 콘텐츠를 호환시켜 주는 XML 기반의 컨버터 기술이 등장, 표준화 전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대신 이미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보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호환성 제고에도 불구, 시장선점을 위해 각종 콘텐츠공급업체(CP)들을 자사 중심으로 규합해 각각 독자적인 강력한 무선포털을 구축한다는 계획아래 관련업체들과의 물밑접촉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동전화사업자에 종속된 콘텐츠를 공급해온 CP업체들은 컨버팅 기술을 십분 활용, 이동전화사업자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포털을 구축, 무선인터넷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아래 상호 제휴 및 컨소시엄 구성 등에 활발히 나서고 있어 앞으로 이동전화사업자와 콘텐츠업체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우 에이아이넷 사장은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어떤 이동전화사업자에 가입했는지에 관계없이 우수한 콘텐츠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무선포털의 목표』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전화사업자와의 관계조율이 무선포털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두 사업자간에는 협력과 견제라는 미묘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동전화사업자와 CP들이 콘텐츠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앞으로 무선인터넷분야는 양자간 주도권 다툼과 함께 무선포털의 수익성 확보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관계 전문가들은 PC기반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이미 드러났듯이 인터넷에서 음성서비스는 무료화가 대세이기 때문에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요금의 대폭적인 인하나 무료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임원은 『무선인터넷사업에서도 가입자 확보와 이를 유인해낼 수 있는 콘텐츠가 전부가 아니라 이를 통해 음성요금 외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콘텐츠 유료화나 전자상거래 등 수익성 창출이 숙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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